[오!쎈 승부처] 최성훈 리벤지 실패, 이성열이 또 웃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9 21: 06

전날 끝내기 상황에서 엇갈린 희비가 이튿날 승부처에서 재현됐다. LG 투수 최성훈이 이틀 연속 한화 타자 이성열과 승부에서 무릎을 꿇었다. 연이틀 승부처에서 희비가 갈렸다. 
LG 투수 최성훈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했다. 2-2 동점 상황. 타석에는 한화 좌타자 이성열이 들어섰다. 이성열은 최성훈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투수 쪽 느린 땅볼을 쳤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나머지 최성훈은 한 번에 1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1루수 키를 넘어 완전히 뒤로 빠지는 악송구가 나왔고, 2루 주자 강경학이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와 3-2 한화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끝내기 실책으로 한화 승리. 

19일 한화전에서 최성훈에게 리벤지 기회가 왔다. 0-1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위기. 이성열 타석이 되자 LG 양상문 감독은 다시 좌완 최성훈 카드를 뽑아들었다. 최성훈으로선 전날 아픔을 설욕할 기회였다. 
그러나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성훈은 초구 직구가 볼이 됐다. 2구째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3~4구로 직구와 커브가 모두 볼이 됐다. 5구째 커브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볼이 되며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성열은 최성훈의 변화구에 말려들지 않고 침참하게 볼을 골라내며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최성훈은 이성열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나온 고우석이 장민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0-3으로 벌어졌고, 그걸로 LG는 추격 동력을 잃었다. 3-0 한화의 완승이었다. 
반면 전날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낸 이성열은 이날 5번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4회 중전 안타에 이어 6회 결정적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8회에도 초구에 중전 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성열의 활약에 한화도 2연승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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