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잇몸 야구',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20 06: 00

주축 전력의 절반 가량이 팀을 이탈한 상황. NC 다이노스의 현재다. 그러나 NC는 이를 대시하는 '잇몸'들로 현 상황을 버티고 있다. 그리고 이겨나가고 있다.
NC는 지난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3연승을 달렸고, 시즌 성적도 9승7패까지 끌어올렸다. 5할에서 왔다갔다 하던 승률도 이제 5할 +2승이 됐다.
무엇보다 현재 NC의 상승세가 고무적인 것은 완전체 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두고 있는 성적이기 때문. NC는 현재 박민우, 박석민, 손시헌, 이호준 등 주축급 선수들이 모두 1군 엔트리에 없다.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고, 이들이 라인업에 모두 포함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만이 확실한 주전 레귤러 멤버들이었다.

그러나 NC가 직면한 어려운 현실의 돌파구는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이 만큼 탄탄한 잇몸들이 그 자리를 온전히 채워주고 있기에 NC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석민과 이호준의 자리는 모창민과 권희동의 역할로 채우고 있다. 모창민은 19일 사직 롯데전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권희동은 18일 사직 NC전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활약, 모두 팀 승리에 앞장섰다. 1회성 주역이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모창민과 권희동 모두 시즌 성적에서 나무랄 곳이 없다.
모창민은 타율 0.362(47타수 17안타) 3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권희동도 타율 0.339(56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을 올리고 있다. 확실한 중심타선인 나성범(10타점)과 스크럭스(9타점)보다도 더 많은 주자들을 홈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현재 이들이 NC의 '1등급 해결사'들이다. 타선에서는 이들이 주전들의 공백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있다.
또한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손시헌을 대신해서는 '만능 백업' 지석훈이 다시 한 번 달아오르고 있다. 지석훈은 현재 타율 0.239(46타수 11안타) 4타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 3안타 경기를 만드는 등 점차 타격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손시헌을 잊게 만드는 수비 안정감을 선보이면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 빈 자리가 훤하게 보이는 현 상황에서 지석훈은 수비력으로 빈 자리를 더욱 촘촘하게 채우고 있다.
타선은 이들의 활약상을 기폭제로 너나할 것 없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6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막혔던 득점 활로를 뚫고 있다. 나성범과 스크럭스도 홈런 행진에 가담했다.
현 상황에서 NC는 이렇게 버텨나가는 수밖에 없다. 주전급 전력들이 온전히 복귀했을 경우는 현 시점에서는 상상 속의 일이다. '어렵다',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끔 해주는 '잇몸'들의 활약상은 난국의 NC를 더욱 촘촘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NC에겐 버텨나가는 것이 이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그리고 완전체 전력이 모였을 때, 더욱 질주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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