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브런디지 감독, “황재균, MLB행 적응 도울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0 05: 47

데이브 브런디지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 구단 산하 트리플A팀)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있는 지도자다. 백차승이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지도하기도 했고, 3년간 한화 이글스의 인스트럭터로 한국 야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런 브런디지 감독은 오래간만에 KBO 리그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때문이다. 브런디지 감독은 황재균에 대해 “선수로서는 물론 인간으로서도 아주 좋은 선수다. 선수가 온 나라의 문화를 좋아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의 스마트함을 대단히 좋아한다”라고 활짝 웃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황재균은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주 포지션은 물론 1루수, 좌익수로도 경기에 나서며 1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물론 화려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브런디지 감독은 “황재균은 새로운 야구에 적응 중이다. 그가 계속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호언했다.

브런디지 감독은 황재균의 기량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스윙이 매우 좋다. 처음에는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지만 이곳에는 다른 스타일, 다른 투수들이 많기에 이는 이해할 수 있다. 황재균은 타격 코치와 함께 노력하고 있고, 타이밍과 타격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라면서 “아주 스마트한 선수고 매일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이기는 했지만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게 브런디지 감독의 생각이다. 첫 외야수 출전 경기에서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브런디지 감독은 “그날은 외야 쪽으로 시속 45마일의 바람이 불었다. 공을 머리 뒤로 넘겼는데, 그 후로는 3~4번 정도의 타구를 아주 잘 처리했다”라면서 “다른 외야수들도 경기에 뛰어야 하지만, 황재균에게 좌익수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줄 생각”이라며 오히려 전폭적으로 밀어줄 뜻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황재균의 MLB 콜업 가능성은 어떻게 볼까. 브런디지 감독은 적응을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가 관건일 뿐, 그의 기량이 트리플A 이상임은 확실히 했다. 브런디지 감독은 “현재 황재균에게는 단지 적응이 필요할 뿐이다. 현재 하고 있는 과정은 물론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도 적응해야 한다”라면서 “처음 열흘은 스윙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프로치가 많이 좋아졌고 타이밍도 맞추고 있다. 나는 코디네이션을 해줄 것이고, 언제든지 그를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첫 일주일 정도는 달라진,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소위 말해 ‘멘붕’이었다. 경기장에 나가서도 멍한 상태로 플레이를 했고, 그 탓에 실책이나 어처구니없는 공에 스윙을 했다. 스스로 화가 날 정도의 일주일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환경과 새 야구에 적응하고 있고, 더 나아진 모습을 자신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데다 한국 문화를 아는 감독을 만난 것은 어쩌면 좋은 요소가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