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경기 2승8패 부진...투타 불균형
유일한 2점대 팀 평균자책점-팀 타격은 8위
LG 트윈스의 첫 번째 위기다. 개막 6연승을 거뒀던 LG는 이후 연패가 잦아지면서 결국 승률 5할이 됐다.

LG는 18~19일 한화에 연거푸 패하면서 8승8패 승률 5할이 됐다. 개막 6연승 이후 줄곧 승패 마진이 플러스였던 LG의 첫 승률 5할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의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순위는 어느 새 6위까지 밀려났다.
승률 5할은 시즌 초반 모든 감독들이 꼽는 기본 목표다. 전력이 정비되기 전인 4월에는 5할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크다. 5할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알게 모르게 의식하게 된다. 빨간 경고등이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 만회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시즌 초반 7연패로 최하위로 내려간 삼성은 여전히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LG의 부진 이유는 투타 불균형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2.72로 10개 팀 중 1위다.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 불펜 이동현이 부상으로 재활 중인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윤지웅 등 임시 선발이 기대 이상으로 막아주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불펜도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팀 타격이 여의치 않다. 수년 째 장타력, 무게감이 떨어지는 타선이 단번에 개선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팀 타율은 0.258로 8위다. kt(0.238), 삼성(0.248)만이 LG보다 아래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LG의 팀 타율은 0.242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최근 3차례나 영패를 당했다. 지난 16일 kt 상대로 16안타 12득점으로 한 차례 폭발한 것을 제외하면 4득점 이상 경기는 딱 1번 있었다.
한화 상대로 18일에는 2-3 패배, 19일에는 0-3으로 졌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호투한 점도 있지만, LG 타선이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탓도 있다. 18일에는 2-2 동점인 7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한 점을 뽑지 못해 끝내기 빌미를 제공했다. 19일에는 경기 초반 두 차례 병살타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4번타자 히메네스가 4홈런(공동 5위) 17타점(공동 1위)을 기록 중이지만, 2경기에서 3홈런 11타점을 몰아친 허상이다. 타율은 0.228로 50위권 밖이다. 3번과 5번으로 나서는 박용택(0.298)과 채은성(0.259)은 3타점, 4타점이다. 팀내 3할 타자는 톱타자 이형종(0.322)이 유일하다.
하지만 팀 타선이 조금만 살아난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20일 한화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면 주말에는 선두 KIA와의 3연전이다.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팻딘과 양현종, 에이스 카드 3장 중 2명이 LG전에 나선다. LG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