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타선 잘못 짠 내 탓”
하지만 김태균 제외 대부분 타자들 득점권 침묵
한화가 LG를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외인 원투펀치'의 연이은 호투 이면에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있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3-0으로 가져갔다. 선발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8이닝 무실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한화는 19일 경기서도 선발 알렉시 오간도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3-2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그러나 두 경기서 한화 타자들은 14안타 6득점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이어지는 '득점권 빈타'를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한화는 올 시즌 득점권타율 2할2푼1리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꼴찌. 1위 넥센(3할1푼7리)에 비하면 1할 가까이 떨어진다. 득점권 타석 자체는 170타석으로 리그 전체 5위다. 팀 타율이 2할6푼으로 리그 평균 수준인 만큼 타자들의 출루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하지만 막상 득점권에 주자만 나가면 침묵하는 셈이다.
특히 득점권서 홈런은 1개 뿐이다. 역시 리그 최하위. 자연히 득점권에서 나온 타점도 44점으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좁히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한화는 최근 여섯 경기 득점권 39타석에서 타율 2할1푼2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루율은 2할9푼, 장타율은 0.212로 더욱 심각했다. 득점권 OPS(출루율+장타율)은 0.502로 역시 리그 최저다.

올 시즌 한화에서 득점권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선 선수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25타석 타율 3할5푼7리, 7타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송광민(20타석 타율 2할1푼1리), 최진행(12타석 무안타), 하주석(11타석 타율 2할2푼2리) 등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 역시 "타자들이 나가기는 하는데 들어오지 못한다"라며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많았다. 타순을 잘못 짠 내 탓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어떤 조합을 들고 나와도 득점권 타율이 높은 선수가 적은 탓에 쉽사리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권 165타석서 타율 3할4푼8리, 6홈런을 기록했던 윌린 로사리오의 공백이 느껴진다.
한화는 2연승으로 시즌 7승9패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고 있다. 일단 외국인 선발투수 두 명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선발들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도 이같은 득점권 침묵이 이어진다면 승수를 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