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투' 다이아몬드, 조각채운 SK 선발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20 05: 55

SK 와이번스의 상승세에 또 하나의 전력이 추가됐다. 스캇 다이아몬드(31)가 KBO리그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치며, 선발진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다이아몬드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72개의 공을 던져 4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와 총액 60만달러(약 7억원)의 계약을 맺은 다이아몬드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가운데,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에 다녀오면서 등판 시기는 점점 미뤄졌다.

남들보다 더 늦어진 등판. 다이아몬드는 1회말을 깔끔하게 삼자범퇴 시키면서 자신을 향한 기다림이 헛된 것이 아님을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그러나 2회 곧바로 과제도 보여줬다. 2사를 잘 잡았지만, 김민성의 안타와 이택근의 2루타로 2사 2,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초반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던 다이아몬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김하성과 김재현을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점이 나왔지만 3회를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막았고, 4회초에는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다이아몬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가 나왔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커브(13개)와 체인지업(7개)을 골고루 섞으며 넥센 타자들을 제압했다.
힐만 감독은 다이아몬드의 제구력을 높게 샀다. 힐만 감독은 이날 다이아몬드의 피칭을 지켜본 뒤 "아쉽게 밀어내기로 실점했지만 바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이 좋았다. 특히 모든 구질을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다이아몬드의 활약을 기대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타자들을 상대했던 것에 만족한다"며 전반적으로 자신의 투구의 만족했다. 그러나 밀어내기 볼넷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점수를 주지 않고 조금 더 깔끔하게 던졌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등판에도 공격적으로 투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다이아몬드의 투구수가 70~80개로 정해졌던 만큼,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투구수를 조금씩 늘리면서 지금과 같은 피칭이 이뤄진다면 빠른 시간 내에 첫 승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아울러 SK는 선발진의 마지막 조각을 채울 수 있었다. 메릴 켈리, 윤희상, 문승원, 박종훈 등에 이어서 5선발 자리에 김주한이 임시로 나섰지만, 다이아몬드가 가세하면서 SK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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