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S CEO 발머의 도전, ‘정부 예산 정보 공유 프로젝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20 06: 35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EO 출신 스티브 발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예전 한 정치인이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정부 예산에 대한 완벽한 민간의 감시와 통제가 가능할까?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EO였던 스티브 발머가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
발머는 정부 수입 및 지출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 결과 지난 18일(한국시간) 공개된 ‘USAFacts’라는 웹 사이트는 지난 3년간 경제학자, 교수 및 연구자들이 정리한 미국 정부의 다양한 재무 데이터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USAFacts’를 주도한 발머는 프로젝트에 1,000 만 달러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머는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와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USAFacts’는 정부가 실제 예산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프로젝트 ‘USAFacts’는 정부 예산의 10-K 보고서다"고 설명했다.
10-K는 미국의 모든 상장 기업이 매년 미국증권거래소에 제출하는 기업실적리포트를 의미한다. 10-K는 연간보고서보다 더 자세하게 기업연혁, 조직도, 조직지분, 주당이익, 자회사 등의 정보를 담아야 해서 많은 기업 회계 관련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한다.
‘USAfacts’ 홈페이지에서 5조 4,000억 달러의 미합중국 예산을 헌법 전문에 정의된 네 가지 범주로 정리한다. 예를 들면 모든 방위비 지출은 ‘공동 방어 제공(Provide for the common defense)’으로 분류한다. 교육 지출은 ‘자유의 축복을 보장(secure the Blessings of Liberty)’으로 분류한다.
각 정부 예산의 지출 및 수익원은 각각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표시되며 다양한 도표를 통해 미국 전체와 각 주와 지방별 범죄율 같은 특정 정보를 검색 할 수 있다. ‘USAfacts’는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정부 예산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경제와 사회 성장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에 대한 보고서도 포함됐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발머는 ‘USAfacts’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머는 “이 프로젝트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목적이 아니라 시민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정부 예산 정보를 만드는 것이다”고 자신의 목적을 설명했다. 더버지는 “정부 예산에 대한 공개된 정보는 가짜 뉴스가 유행하는 시대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발머는 "사람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무엇을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민들이 ‘USAfacts’의 정보를 활용하여 정부 활동에 대한 자신들의 다양한 의견을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mcadoo@osen.co.kr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CEO 시절 발머. 아래는 'USA FACTS' 홈페이지 캡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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