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투진이 더욱 탄탄해졌다. 장필준이 가세한 뒤 마운드 운용에 숨퉁이 트였다. 이른바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김한수 감독은 "리드 상황에서 8,9회 투입할 수 있는 믿음직한 투수가 있으니 계산이 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필승 계투조의 핵심 멤버로 기대를 모았던 장필준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에 힘써왔던 장필준은 1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이날 선발 장원삼(6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호투하며 3-0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18일 잠실 두산전서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장필준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장필준은 삼성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그는 접전 또는 근소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원천 봉쇄한다.
김한수 감독은 "장필준이 접전 상황에서 계투진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리드 상황에서 장필준이 등판할 경우 '오늘 경기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장필준의 활약은 김승현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로서 항상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더 나은 방향을 그린다. 그는 "(장)필준이형이 뒤에 있으니 정말 든든하다. 방도 함께 사용하면서 아주 잘 통한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의지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필승조의 핵심 멤버가 된 장필준은 "내가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과거 삼성의 극강 마운드를 이끈 정현욱 코치님과 권오준 선배님께서 '계투진은 서로 도와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예를 들어 내가 좋을때 동료들을 위해 더 열심히 던지고 내가 좋지 않을때 동료들이 도와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강조하셨다. 계투조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서로 힘을 모아 마운드 재건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장필준은 "작년보다 잘 하고 싶다. 벤치에서 가슴 졸이고 지켜보지 않고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당연히 승리, 세이브, 홀드 등 수치상 성적도 좋아져야 한다"고 올 시즌 목표를 내세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