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특별시민' 곽도원 "제일 먼저 '정치'란 단어 찾아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20 11: 27

'특별시민' 곽도원이 영화를 통해 '정치'란 단어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2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며 정치란 소재를 다룬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곽도원은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 차기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의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맡았다. 

"20대 때는 정치에 더욱 관심이 없었다. 내가 안 뽑아서 내가 욕하던 사람이 됐구나 싶었다. IMF 이후 투표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최선을, 그게 아니면 차선을, 그것도 안 되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 안 그러면 최악을 선택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늘 차선이라 생각하고 투표를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이번에 제대로 투표를 해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만약 정치인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공약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학로 살리는 제도"를 가장 먼저 꼽았다. 연극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가진 곽도원다운 답변이었다.
"대학로에도 처음 연극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연극을 판단할 수 있도록 오프 브로드웨이,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처럼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은 연극을 만들면 적자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런 제도를 통해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오픈런하는 작품 같은 경우는 월급 때문에 계속 하는 분들이 있다. 연기도 매너리즘에 계속 빠지게 된다. 또한 예술인들의 기초생활수급자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블랙리스트 이런 일도 앞으로 없을 것 같고, 비판하고, 정권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하고, 못하면 못한다고 반대의견을 낼 수 있는 용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곽도원은 '특별시민' 출연 결정 후 가장 먼저 한 것에 '정치'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봤다고 전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곽도원은 문득 "'광대'라는 단어의 한자가 뭔지 아냐. 그걸 알아야 광대로 살 수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정치'란 단어를 찾아본 곽도원의 행동은 자신만의 연기 철학이 녹아져 있는 움직임이었다.
"정치라는 단어를 봤더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이행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행동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끼리끼리 모여서 정치를 하는 게 맞을 수도 있구나, 싶더라. 정치 활동이란 의미가 뭔지 알게 됐다. 심혁수와 변종구의 행동이 '정치를 한 거구나' 납득이 갔다. 이런 것들이 국민들을 위해서 쓰여져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자신의 삶의 행복을 위해 쓰여지면 안 되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럼 여기서 뭘 보여줘야 하나 고민을 했다. 단어를 찾아보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영화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편, 그가 출연하는 '특별시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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