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119구를 던졌지만 4일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김성근 감독의 만류에도 본인이 자청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0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오간도가 일요일(23일) kt전 선발로 나가겠다고 한다. 원래는 오간도를 쓰지 않으려 했다. 볼 개수가 119개였다. 다음주 화요일 경기를 위해 아껴두려고 했는데 본인이 나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간도는 지난 18일 대전 LG전에서 7이닝을 던지며 개인 최다 119개의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116개를 두 차례 던진 게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지난 3년간 구원으로 던져 선발투수의 몸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18일 LG전에서 119개를 던지며 어깨 상태에 이상없음을 알렸다. 그리고 4일 휴식을 갖고 23일 수원 kt전 선발등판을 자청했다. 김 감독은 "수원에서 등판하지 않는 비야누에바도 오간도의 투구를 보기 위해 원정을 같이 가겠다고 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화는 지난 18~19일 LG전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로 2연승을 거뒀다. 18일 오간도가 7이닝 2실점, 19일 비야누에바가 8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두 선수 모두 볼 개수나 휴식 간격에 굴하지 않고 등판 의지를 보이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