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잘하는 ‘아재’ 주희정(40, 삼성)과 키퍼 사익스(24, KGC)가 제대로 만난다.
서울 삼성은 22일 안양체육관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016-17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돌입한다. 6강과 4강 모두 대접전을 치른 삼성은 이틀만 쉬고 바로 뛰어 불리한 입장이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4승 2패로 앞섰다.
챔프전을 이틀 앞둔 20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미디어데이는 선수와 감독이 직접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는 ‘디스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에서 집중 공격을 당한 선수는 바로 ‘주노인’ 주희정이었다. 가뜩이나 나이가 많은데 많은 경기를 뛰고 올라왔으니 제대로 뛸 수 있겠냐는 것. 더구나 상대는 자유자재로 덩크슛을 꽂는 사익스다.
사익스는 모비스와 4강전서 22분 30초를 뛰면서 평균 15.7점, 5.7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화끈한 덩크슛도 두 개 꽂았다. 주희정은 플레이오프 10경기서 평균 22분을 뛰며 5.8점, 3.5어시스트, 3점슛 48.4%(경기당 1.5개 성공)로 만만치 않았다.
오세근은 “박재한과 사익스가 워낙 컨디션이 좋다. 어떻게 상대하겠나?”라고 질문했다. 주희정은 “물론 스피드는 안 되지만 영리하게 두뇌로 상대팀 가드진을 공략해 혼란을 주려고 생각한다. 어제 4강이 끝났다. 아직 사익스나 박재한은 생각하지 않았다. 내일 훈련하면서 준비하고 대안을 생각하겠다”고 받아쳤다.
김승기 감독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삼성이 제일 경계해야 할 선수는 사익스다. 전혀 못 막는다. 방법이 없다”고 도발했다. 주희정은 “나나 (김)태술이나 천기범 등 가드가 있다. 사익스는 바셋과 달리 외곽슛도 좋다. 약점을 찾기 어렵지만 성격을 건드려보겠다. 약 올리는 식으로 준비하겠다”며 심리전에서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주희정이 동아고 1학년에 다니던 1993년에 사익스가 태어났다. 주희정이 2001년 삼성을 챔피언에 올리고 MVP를 탔을 때 사익스는 9살이었다. 주희정이 아무리 철인이라도 괜찮은 걸까. 주희정은 “경기 끝나고 하루 푹 자면 제 컨디션이 돌아온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하루 푹 자면 금방 회복되는 몸이다. 걱정 안하셔도 된다”며 웃었다.
이상민 감독은 젊은 피 이동엽과 천기범을 적극 투입해 사익스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오리온보다 KGC가 오히려 매치가 편하다. 챔프전에서는 후보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 사익스는 교체설 후 안정적으로 갔다. 전체적인 경기운영과 슈팅이 사익스가 바셋보다 좋다. 선수라면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수비방법을 조금 다르게 준비하겠다”며 사익스를 겨냥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