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홈런왕'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어떻게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을까.
테임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서 시즌 8호 홈런을 신고했다. 테임즈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2구 151km/h 강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테임즈는 15경기에 출전해 8홈런을 때리고 있다. 2경기 당 홈런 하나가 넘는 엄청난 생산력이다. 테임즈가 아무리 KBO에서 최초 40-40을 달성한 괴물이었지만, 메이저리그서 이렇게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역시 테임즈가 150km/h가 넘는 강속구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었다.
테임즈가 밝힌 홈런비법은 다름 아닌 한국무대 경험에 있었다. 테임즈는 19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난 원래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기만 해도 방망이를 크게 휘두르는 선수였다. 한국투수들의 직구는 140km/h대 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브레이킹볼을 잘 던진다. 140km/h짜리 공이 160km/h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한국무대서 배운 이점이 있다면 오프스피드에 대한 적응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한국에 와서 명상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수들에 대응하다보니 그의 선구안과 변화구 대응능력이 부쩍 좋아졌다. 오프스피드 볼에 대한 적응성은 테임즈가 강속구를 잘 받아치게 만들었다. 테임즈는 “구속은 그냥 볼 수 있느냐의 차이다. 오래 보다보면 몸이 적응한다. 물론 155km/h이상의 공이 치기 쉽다는 말은 아니지만, 하다보면 더 쉬워진다”고 했다.
테임즈가 만든 8호포도 151km/h짜리 강속구를 받아친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강속구에 적응을 끝낸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쳐낼지 관심거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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