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시카고타자기', 이럴거면 첫방을 그러지 말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22 10: 12

드디어 '시카고 타자기' 속 복선의 퍼즐 조각들이 하나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이제 흥미진진한 전개가 시작되고 있는데 첫 방송으로 떠나간 시청자들은 좀처럼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21일 방송된 tvN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의문스러웠던 유진오(고경표 분)의 정체와 함께 한세주(유아인 분)-전설(임수정 분)-유진오의 전생의 인연이 공개됐다. 
한세주와 전설, 유진오는 모두 경성에 살던 인물들이었다. 한세주는 경성의 문인이었으나, 블랙리스트에 올라 삼류 연애소설을 쓰고 있었고, 전설과 유진오는 독립투사로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남몰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다. 특히 전설은 모두를 홀릴만한 아름다운 비주얼의 여가수로 등장, 시선을 집중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유진오의 정체는 유령작가이자 진짜 유령이었다.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한세주는 유령작가설과 관련된 해명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고 유진오를 자신의 유령작가로 인정한다. 그러나 한세주의 폭탄 선언 후 돌아온 것은 한세주의 '나홀로 기자회견'에 "나훈아 기자회견을 잇는 최고의 퍼포먼스였다"는 대중의 반응이었다. 한세주의 눈에만 보이는 유진오의 존재 때문에 한세주의 기자회견은 유령작가설에 일침을 가하는 한세주의 퍼포먼스라고 받아들여진 것. 
갈수록 미스터리해지는 유진오의 정체에 한세주는 패닉에 빠지고, 그 순간 유진오는 다시 한세주의 대저택에 나타난다. 한세주는 유진오의 멱살을 잡으며 "너 정체가 뭐야"라고 분노했고, 유진오는 "말하지 않았느냐. 작가님의 이름 뒤에 숨어 집필하고 있는 유령작가라고"라며 "다만 정말 유령이다"라고 말해 한세주를 충격에 빠뜨렸다. 
설마했던 고경표의 정체가 유령으로 밝혀지면서 '시카고 타자기'는 갈수록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세 사람의 전생과 현생의 퍼즐이 맡춰지면서, 첫 방송부터 씨뿌리듯 뿌려왔던 복선도 하나 둘씩 회수될 전망. '시카고 타자기'는 고경표의 정체를 둘러싼 반전과 함께 앞으로 더욱 스펙터클해질 전개의 서막을 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그러나 시청률은 1%대로 오히려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시카고 타자기'의 고전은 첫 방송에서 비롯됐다.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세 사람의 복잡다단한 스토리를 풀어가기 위한 기초를 다졌던 첫 방송에서는 타자기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일들과 유아인-임수정의 악연 같은 인연, 그리고 타자기로 인해 시작된 과거의 환영 등 다양한 소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산만한 전개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때문에 '시카고 타자기'는 첫 방송 이후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첫 방송은 5회부터 시작된 '꿀잼 전개'를 생각하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시작된 지금, '시카고 타자기'의 첫 방송만 지켜보고 떠나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절호의 기회다. "이러려고 복선을 놓았다." '시카고 타자기'가 스토리로 증명해야 할 때다. /mari@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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