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일 비판, “김현수, 더 많은 기회 받아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3 05: 15

김현수(29·볼티모어)에 대한 구단의 처사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연일 미 언론 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좌완은 물론, 더 꾸준한 출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베이스볼’의 구단 출입기자인 폴 폴케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볼티모어가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이 좌완을 상대하고 있다면서 성적이 신통치 않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우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지만 구단은 김현수의 출전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첫 15경기에서 좌완 선발을 만난 것이 7번이나 된다. 절반에 이르는 비중이다. 시즌 초반의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각 팀 선발 로테이션의 좌완 비중을 생각하면 비정상적으로 많다. 실제 볼티모어는 지난해의 경우 27번째 경기에서야 7번째 좌완 선발을 상대했고, 2015년의 경우는 39번째 경기에서야 7번째 좌완을 맞이했다.

이는 볼티모어의 성적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좌완을 상대로 한 팀 타율이 2할3푼4리, OPS(출루율+장타율)이 0.692로 양쪽 모두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최하위였다. 좌완 상대 홈런(49개)도 홈런 군단의 위용과는 거리가 있는 리그 9위였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볼티모어의 좌완 상대 팀 타율은 2할3푼9리, OPS는 0.650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낮다.
특히 팀 출루율이 2할7푼7리밖에 되지 않는다. 15개 팀 중 13위다. 트레이 맨시니의 분전은 눈에 들어오지만,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팀 내 최고 출루율(.382)을 기록한 김현수를 기계적으로 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폴케머의 전반적인 논조다.
폴케머는 “아주 적은 표본에도 불구하고 김현수는 자신의 MLB 경력에서 아직 좌완 상대 안타가 없다. 그는 지난해 1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아직 좌완을 상대한 적이 없다”라면서 “김현수는 KBO 리그에서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였다. 하지만 앞으로 특별한 구단의 변동이 없는 이상 플래툰 멤버로 격하된 것처럼 보인다. 그가 라인업에서 제외됐을 때, 볼티모어는 지난해 팀 내 최고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를 잃어야 한다”고 논조를 이어나갔다.
폴케머는 결론적으로 “김현수가 더 자주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래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 타율과 출루율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은 가운데, 출루율이 좋은 김현수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벅 쇼월터 감독과 구단이 구상한 외야 플래툰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것으로 적지 않은 결단이 요구된다. 김현수도 이런 구단의 흐름에 차분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현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은 폴케머가 처음이 아니다. 최근 ‘팬그래프닷컴’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통계 전문 컬럼니스티인 마이크 페트리엘로 등 ‘숫자’에 밝은 이들이 김현수 문제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김현수의 출루율이 팀에 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구단의 견고한 플래툰 시스템이 이런 비판을 받아들여 변화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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