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지만…’ SF, “범가너, 징계-감봉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3 06: 52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팀의 에이스를 잃은 샌프란시스코가 당사자인 매디슨 범가너(28)에 특별한 징계나 감봉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전망이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을 고려해서다.
범가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유가 허탈했다. 범가너는 콜로라도 원정 중 휴식일에 바이크를 즐기다 사고가 나 왼쪽 어깨와 갈비뼈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을 예정으로, 정확한 결장 기간은 해당 진단이 나와봐야 알 전망이다. 다만 미 언론에서는 6~8주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범가너는 최근 6년간 모두 선발 30경기 이상 출전,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팀 마운드의 기둥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중 당한 부상이 아닌, 사생활 중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CBA)은 구단이 지켜야 할 의무도 있지만, 선수가 지켜야 할 의무도 포함되어 있다.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 보내는 시간도 시즌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성실히 자신의 몸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 특히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CBA 규약에는 복싱이나 레슬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그 외 이번 범가너 사건을 일으킨 바이크를 비롯 모터사이클, 스카이다이빙, 스키 등도 구단과의 계약에 따라 금지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만약 계약을 위반하면 당연히 선수는 연봉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다. 22일 이 소식을 전해들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나는 현역 시절 구단과의 계약에 동굴탐험이 금지되어 있었다”라는 이색적인 조항을 알리기도 했다.
다만 범가너의 바이크는 일단 계약서상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도 법적인 검토를 불사하며 굳이 감봉 등으로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는 태도다. 바비 에반스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범가너 사태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현재는 그의 치료와 안정, 그리고 원정을 떠나 있는 선수들이 우선이며 다른 사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선수단 내규에 따른 징계를 내리지 않을 뜻을 밝혔다. 보치 감독은 “범가너가 이에 대해 사과를 했고,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결론적으로 이번 샌프란시스코의 움직임은 팀의 에이스의 사기 진작 차원이라는 게 전체적인 평가다. 범가너가 장기적인 팀의 기둥이며, 3년 뒤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 또한 고려된 선택이라는 풀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