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캐리' 아닌 '균형' 택한 SK텔레콤, '스멥' '데프트' 완벽 봉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4.24 11: 44

케넨 럼블의 3연속 고정 밴은 '스멥' 송경호의 캐리력을 막기위한 선택 만은 아니었다. 송경호 집중견제 뒤에는 '후니' 허승훈을 보호하면서 '균형'으로 팀 전체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SK텔레콤 코칭스태프의 치밀한 계산이 뒤에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KT와 결승전서 3-0 완승으로 통산 여섯번째 LCK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팀의 상징적인 존재인 '페이커' 이상혁이 피즈로 1세트를 지배했고, 2세트에서는 '피넛' 한왕호가 신들린듯한 리신의 발차기로 협곡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KT의 복수 시리즈를 멈추게 만들었다.
이날 결승전서 특이한 점은 SK텔레콤이 밴픽 전략부터 KT를 흔들었다는 점. 1세트 깜짝 미드 피즈로 KT의 허를 찔렀던 SK텔레콤은 2, 3세트 원딜로 '트위치'카드를 꺼내들었고, '페이커' 이상혁에게 카르마와 룰루 등 '캐리형' 챔피언이 아닌 '지원형' 챔피언으로 팀 한 타 전투력을 극대화 시켰다.

'트위치'카드와 '카르마' '룰루' 등 지원형 챔피언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트위치의 은신을 통해 KT의 흐름을 계속 끊어냈다. 초반 라인전의 불리함은 '피넛' 한왕호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서 열세를 만회했다. 한 타 상황에서는 특유의 빠른 합류와 함께 카르마와 룰루가 전투 지속력을 받쳐주면서 SK텔레콤은 중요 한 타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3-0 승리를 이끌어냈다.
또 다른 주안점을 살펴보면 바로 SK텔레콤의 '밴'에 있다. SK텔레콤은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케넨과 럼블을 무조건 금지시켰다. KT가 3세트 레넥톤을 금지시킨 걸 포함해 1, 2세트에는 '레넥톤'까지 '밴'하면서 송경호의 캐리력을 최대한 억제시켰다.
이런 집중 견제로 인해 송경호는 제이스로 5킬 3데스 4어시스트를 올린 1세트를 제외하고 2세트 피오라로 3킬 4데스, 3세트 제이스로 1킬 3데스 1 어시스트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스멥' 송경호를 향한 저격 밴에 대해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송경호를 집중 견제하기 위한 밴픽이었다기 보다 결승 하루 전에 스크림을 통해 '후니' 허승훈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선택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서 였다. 트위치 카르마 룰루 도 같은 관점으로 보면 된다. 상대가 봇 라인에 힘을 주는 밴픽을 예상해 트위치를 준비시켰다. 카르마와 룰루는 상혁이가 팀이 준비한 결승 전략에 맞춰주면서 풀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전반적인 결승 밴픽에 대해 설명했다.
상대 팀에 맞추기 보다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밴픽'을 준비한다는 SK텔레콤의 방향성이 이번 결승전에서도 또 한 번 진가가 나타난 셈이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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