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만 가면 작아지는 한화, 7년간 승률 .174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27 09: 56

사직만 가면 맥을 못 춘다. 한화의 사직구장 징크스가 2017년에도 계속 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5~26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이틀 패배했다. 2경기 연속 2득점에 그친 타선 침묵에 발목 잡혔다. 지난주 2연속 위닝시리즈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한화는 27일 경기에 관계 없이 루징시리즈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무엇보다 사직구장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한화는 지난 2010년 사직 경기에서 3승2패로 근소 우위를 보인 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사직 원정에서 롯데에 절대 열세를 보였다. 2011~2013년 3년 연속 사직구장에서 개막전 패배를 당하며 악연의 골이 깊어졌다. 

2011년 2승8패, 2012년 8패1무, 2013년 1승7패, 2014년 1승6패. 롯데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15년 2승3패로 그나마 대등하게 싸웠지만, 지난해 2승4패로 2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올해 첫 사직 3연전도 2경기를 먼저 내줘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2011년부터 최근 7년간 한화의 사직 원정 성적은 47경기 8승38패1무로 승률이 1할7푼4리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롯데 상대 성적은 37승65패2무 승률 3할6푼3리. 사직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대전(23승21패1무)·청주(3승3패)·울산(3승3패) 경기 성적은 5할 승률을 넘는다. 
롯데는 2011~2012년 이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2015~2016년에는 오히려 한화 순위가 롯데보다 높았다. 그런데도 유독 사직 원정만 오면 작아졌다.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기운이 사직구장에서 한화에 좋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록상으로 최근 7년간 한화의 사직 경기 평균자책점은 6.31에 달한다. 2011~2012년 에이스 류현진도 사직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다. 불펜진의 핵심 박정진도 사직에선 11경기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10.57, 윤규진도 8경기 1패2홀드 평균자책점 14.63으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자들도 사직에 가면 방망이가 움츠러들었다. 7년간 사직 경기 팀 타율(.241)-OPS(.662) 모두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김태균이 타율 3할8푼7리 3홈런 22타점 OPS .999로 분전했지만 하주석(.150) 정근우(.164) 송광민(.210) 로사리오(.233) 이용규(.283) 등 주축 타자들이 사직에선 명성에 걸맞지 않은 저조한 타율이었다. 
한화는 27일 사직에서 다시 롯데를 상대한다. 이미 위닝시리즈를 내줬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윕패를 모면해야 한다.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연패 탈출 특명을 받고 선발로 나선다. 롯데 선발은 닉 애디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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