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이 2연패를 향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고진영은 2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 6500야드)서 열린 2017시즌 KLPGA 투어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1라운드서 공동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우승자인 고진영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김혜윤(28, BC카드), 김보령(22, 카카오게임즈)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바람이 1라운드의 승부를 갈랐다. 바람이 상대적으로 덜 분 오전조 선수들이 강풍이 몰아친 오후조 선수들보다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를 오전조로 출발한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쾌조의 샷감을 뽐냈다. 라운드 초반 위기도 있었다. 동반 라운딩 한 김민선5(22, CJ오쇼핑)와 이정은6(21, 토니모리)의 비거리를 보고 멘탈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민선이와 이정은의 비거리와 차이가 많이 나 너무 힘들어 울뻔했다"면서 "골프는 퍼팅이라고 생각하자마자 버디 물꼬를 텄다. 거리가 다가 아니었다. 힘들어 했던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고 위기 극복 비결을 밝혔다.
김혜윤도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의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권에 합류했다. 2015년 10월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서 우승한 뒤 1년 반 만에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는 "우승 생각은 별로 없다"면서 "올해 1승이 목표라 우승하면 좋겠지만 탑10을 여러 번 하는 게 더 좋다. 이번 대회도 일단 탑10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은6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 시즌 2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7서 우승컵을 안은 이 대회 2015년 우승자 김민선5는 1오버파로 부진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오후조로 나선 우승 후보들도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8, 롯데)은 1오버파로 중위권,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배선우(23, 삼천리)는 2오버파 하위권에 그쳤다./dolyng@osen.co.kr
[사진] 고진영(위)-이정은6(아래) / 용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