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라붐이 데뷔 974일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아이유까지 꺾은 라붐이 1위 가수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라붐은 28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신곡 '휘휘'로 아이유 '사랑이 잘'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2014년 8월 28일 데뷔한 이후 974일만의 1위다.
대개의 1위 가수들이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첫 1위를 품에 안고 지상파 음악방송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과 달리, 라붐은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곧장 첫 1위에 올랐다. 놀라울만큼 대단한 상승세다.
대부분의 걸그룹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음원차트 호성적을 거두고, 보이그룹은 팬덤을 바탕으로 유튜브 조회수 및 음반 판매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음악방송 1위에 오르는 편이다.
하지만 라붐은 보이그룹의 흐름을 그대로 따른다. 아이유의 음원/음반점수가 3816/0, 라붐의 음원/음반점수가 116/2344인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신보 'MISS THE KISS'는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판매량) 28000장을 돌파했다. '대세 걸그룹'이라 불리는 여자친구 러블리즈 마마무 보다 높은 기록이다.
이른바 '대세 걸그룹'을 넘어설 정도로 막강한 팬덤에 힘입어, 라붐은 역대급 음원성적을 기록한 아이유 '사랑이 잘'까지 꺾고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대세를 넘어선 대세'가 됐다.
역대급 팬덤을 보유한 사실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자연히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 라붐의 1위에 의혹을 제기하는만큼 이를 넘어설 활약이 필요하다. 극적인 1위를 거둔만큼 그에 따른 날카로운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어쨌든 라붐은 데뷔 후 974일만에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라붐은 눈물을 흘리며 "존경하는 분과 1위 후보에 오른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는데 정말 꿈같다"며 "모두 지금까지 곁에서 함께해준 우리 팬 덕분이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하고 더더 열심히하는 겸손한 라붐 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위가수' 라붐의 행복한 시간이 시작됐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라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