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관희(29·삼성)가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다.
서울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2-78로 꺾었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30일 안양으로 장소를 바꿔 5차전에 돌입한다.
이관희는 지난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2차전에서 이정현과 충돌을 빚었다. 이정현이 팔로 이관희의 목을 밀었다. 흥분한 이관희가 이정현을 밀어 넘어뜨렸다. 이정현은 U파울을 지적받았고, 이관희는 퇴장파울(disqualifying foul)을 받아 경기장을 떠났다.
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U파울을 지적 받은 이정현에게 15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 이관희에게 1경기 출전 정지 및 200만 원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이관희는 3차전 결장했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삼성팬들은 이정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했다. 이관희는 1쿼터 종료 4분 38초를 남기고 임동섭과 교대했다. 이관희가 공을 잡자 이번에는 KGC응원단 쪽에서 야유가 터졌다. 이정현과 이관희는 서로를 수비하며 맞상대했다.
이관희는 1쿼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스핀무브에 이은 레이업슛을 넣으며 추가파울까지 얻었다. 평범한 플레이인데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이관희의 플레이로 삼성의 기가 확 살아났다. 삼성팬들은 ‘이관희’를 연호했다.
이정현은 2쿼터 중반 이관희를 제치고 슛을 넣으며 파울까지 얻었다. 이정현은 분명 막기 힘든 상대였다. 이정현은 2쿼터에만 8점을 넣으며 살아났다. 다만 이정현은 14점을 넣었지만, 3점슛이 1/9로 부진했다. 이날 이관희는 5점, 4리바운드, 1스틸로 활약했다.
이관희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이관희를 투입하며 죽었던 삼성의 추격세가 살아났다. 이관희 투입자체가 삼성의 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