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신기록' 맨유, 퍼거슨 시절과 다른 슬픈 현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5.01 06: 00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구단의 무패행진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맨유는 3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홈경기를 1-1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EPL 25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장 기간 무패행진 신기록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었던 2010-2011시즌 맨유의 24경기 무패행진(15승 9무)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맨유의 처지는 6년전 맨유와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6년전 당시 맨유는 시즌 첫 경기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부터 무패행진을 펼쳤다. 박지성도 골을 넣었던 시즌 15번째 경기 블랙번전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선두에 오른 맨유는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승점 80점(23승 11무 4패)을 기록해 2위 첼시(승점 71, 21승 8무 9패)와의 격차를 여유있게 벌린 채 리그 정상에 올랐다. 
당시 맨유는 리그 우승 뿐 아니라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 상대는 현재 맨체스터 시티 수장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무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를 4강에서 꺾었다. 
반면 맨유는 이날 비기면서 승점 1점을 보탰다. 그러나 승점 65점(17승 14무 3패)으로 5위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날 승리했다면 리버풀을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지만 후반 스완지 시티의 질피 시구르드손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웨인 루니가 페널티킥으로 넣은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을 위해서는 '빅3'에 포함돼야 한다. 4위는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거쳐야 한다. 5위는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다. 
올 시즌 맨유가 무패행진 기록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못한 이유는 역시 무승부가 많기 때문이다. 맨유는 25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는 동안 13승 12무를 기록했다. 반면 6년전 맨유는 24경기 동안 15승 9무였다.
빅3를 노리는 맨유의 남은 시즌은 험난하다. 5월에만 셀타 비고와의 유로파리그 4강전과 리그 경기가 줄줄이 있다. 리그경기는 아스날, 토트넘, 사우스햄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앞두고 있다. 
체력적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는 맨유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너무 많다. 이날 경기만 해도 루크 쇼, 에릭 바이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특히 루크 쇼는 전반 8분만에 교체돼 나가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맨유는 이미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마르코스 로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티모시 포수-멘사가 부상, 마루앙 펠라이니가 징계로 빠진 상황이다. 
한편 이날 맨유는 무패 행진 신기록에 작지 않은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마커스 래쉬포드의 다이빙 모습이 현지 TV에 잡혔기 때문이다. 래쉬포드는 스완지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의 손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지 중계진들은 래쉬포드가 시뮬레이션으로 페널티킥 오심을 유도해냈다고 판정났다. /letmeout@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