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터널' 김민상이 밝힌 #목진우 말투 #최진혁 살기 #시즌2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5.23 16: 53

"나쁜 놈 목진우, 큰 사랑 주셔서 감사"
OCN '터널'이 채널 내 역대 최고 시청률인 6.5%(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찍고 21일 종영했다. 타임슬립이라는 구성과 옛날 형사와 현재 형사의 브로맨스 등이 주된 포인트로 꼽히며 tvN '시그널'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낮은 기대감으로 시작했지만 매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드라마틱한 전개로 점차 안방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호연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중심에 소시오패스 목진우 역의 김민상이 있다. 목진우는 여성 혐오에 따른 살인을 일삼으면서도 부검의로서 피해자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던 연쇄살인범. 태연하고 평범한 얼굴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살인마라 시청자들은 더욱 섬뜩하고 오싹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상은 22일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목진우는 가장 어려운 역할이었다. 특히 작가가 설정한 말투가 어려웠다. 소시오패스 캐릭터라 감정을 숨겨야 하는데다 단조로운 말투가 혹여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어색하지만 목진우의 말투를 평소에도 썼다"고 알렸다. 
극 중 목진우는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를 품은 채 살인을 저지르면서 한편으로는 의대에 진학한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였다. 하지만 인격 장애 탓에 평범한 의사가 아닌 부검의를 선택했고 시체들의 발목에 점을 찍으며 살인 게임을 즐겼다. "~했네만", "자네", "그러했군" 등 점잖고 교양 있는 말투는 그가 진범이었을 때 더 소름이었다. 
김민상은 "평소 말투로 연기하면 편하겠지만 작가가 설정한 캐릭터가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어렵지만 작가가 만든 목진우에 내가 다가갔다. 제작진이 목진우 캐스팅을 두고 인지도 있는 배우를 해야 하나 회의를 많이 했다더라. 운 좋게 캐스팅 됐고 이렇게 주목 받을 줄 정말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터널'에서 1986년대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는 목진우를 잡겠다는 투지로 터널에서 타임슬립을 해 2017년으로 넘어왔다. 그곳에서 그는 결국 김선재(윤현민 분), 전성식(조희봉 분) 등 현재 형사들과 힘을 합쳐 목진우를 잡았다. 21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비로소 목진우를 체포해 취조했는데 이 과정에서 재밌는 촬영 에피소드가 생겼다. 
김민상은 "제 멱살을 잡는 최진혁에게서 실제 살기가 느껴졌다. 순간 정말 놀랐다. 내가 태연하게 살인을 정당화 할 때 울컥해서 주먹을 쥐는데 정말 때리는 줄 알았다. 최진혁은 동물적이고 충동적이고 몰입력이 뛰어나다. 대본에 '당신'으로 써 있는데 '네가', '새끼'로 바꿔서 소화하길래 진짜로 나한테 감정이 있는 건가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뒤로하고 '터널'이 21일 안방을 떠났다. 나름 열린 결말이기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시즌2를 부르짖기도. 김민상은 "시즌2 얘기는 아직 없지만 같은 범인으로 하면 재미없지 않겠나. 목진우는 감옥에서 평생 썩고 새로운 사이코패스가 나타나서 박광호를 또다시 미래로 부르면 재밌을 것 같다. 여자 사이코패스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터널2'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터널'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민상은 24일 괌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온 뒤 SBS '조작' 촬영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터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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