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 돋보였던 기니, 잉글랜드전 상대 자책골이 전부였던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3 18: 49

기니가 잉글랜드전서 수 차례 기회를 잡고도 상대 자책골에 만족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기니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잉글랜드와 1-1로 비겼다.
기니는 이날 무승부로 1무 1패(승점 1)에 그치며 토너먼트행에 먹구름이 꼈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아르헨티나전서 승점 3을 얻어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기니는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출중한 개인 기량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지만 과도한 욕심과 결정력 부족으로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기니의 에이스는 등번호 20번을 단 압둘라예 쥘스 케이타다. 프랑스 리그1 SC 바스티아에 소속돼 있을 정도로 유럽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전서도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케이타는 전반 한국의 우측면을 질리도록 괴롭혔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가 빛났다. 이유현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협력 수비를 펼쳤음에도 케이타 한 명을 쉽게 제어하지 못했다.
군계일학의 기량을 가진 케이타지만 결과적으로 소득을 올리지 못한 건 과한 욕심 때문이다. 동료에게 줄 때와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했다.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 볼을 끌며 흐름을 끊었다. 게다 결정력도 부족했다.
이런 나쁜 습관들은 비단 케이타뿐 아니라 다수의 기니 선수들에게서 보였다. 기니는 한국의 3배 가까이 해당되는 1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안으로는 단 3개를 보내는 데 그쳤다. 한국이 7개를 시도해 4개의 유효슈팅과 3골을 넣은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기니와 케이타는 잉글랜드전에도 한국전 실수를 반복했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잉글랜드에 내줬음에도 심심치 않게 좋은 기회를 잡았던 기니였다. 하지만 '과한 욕심-결정력 부족'이라는 같은 실수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기니의 전반 5개 슈팅은 모두 골문 밖으로 향했다. 골운도 따르지 않는 듯했다. 기니는 후반 6분 투레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반면 잉글랜드는 2분 뒤 존 쿡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기니는 후반 14분 행운성 자책골로 승리할 기회를 잡았다. 잉글랜드 수비수인 토모리의 백패스가 골키퍼를 지나쳐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기세가 오른 기니는 거세게 잉글랜드를 몰아세웠다. 거기까지였다. 기니는 이날 총 1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개인 기량이 좋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dolyng@osen.co.kr
[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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