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럭스(30·NC)가 모처럼 테임즈(31·밀워키) 못지않은 대활약을 펼쳤다.
NC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3차전에서 5타점을 올린 스크럭스의 활약에 힘입어 15-4로 크게 이겼다. NC는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스크럭스는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1회 첫 타석부터 신재영에게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그는 3회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신재영을 강판시켰다. 스크럭스가 한 경기 5타점을 기록한 것은 4월 26일 kt전 이후 두 번째였다.

경기 후 유쾌한 성격의 스크럭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 오늘 친 3점 홈런은 어땠나?
▲ 신재영이 슬라이더를 잘 던진다는 것을 알고 들어갔다. 역시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가 들어와서 좋은 스윙을 했다. 담장을 넘어갔다.
- 신재영의 슬라이더가 평소와 달랐나?
▲ 몇 주 전에 그와 처음 대결했을 때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라는 것을 알았다. 오늘은 좀 더 연구를 해서 나왔다. 여기에 내 좋은 스윙이 더해졌더니 홈런이 나온 것 같다.
- 오랜만에 5타점 경기를 했다.
▲ 아주 기분 좋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서 기쁘다. 선수전원이 안타를 쳤다. 모두에게 좋은 경기였다. 해커의 투구도 좋았고, 우리 수비도 좋았다. 모든 것이 더해져서 이긴 것 같다.

- 삼진에서 리그 독보적 1위다. 뭐가 문제인가?
▲ 아직 한국리그에 적응하는 중이다. 사실 리그 초반에는 타격에 적응하는데 더 고생을 했다. 타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스크럭스는 이날도 삼진 2개를 추가, 총 57개로 독보적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 삼진도 1위지만, 볼넷(27개)도 1등이다. 웃긴 상황 아닌가?
▲ 내가 봐도 웃기긴 웃긴다. 그냥 나는 좋은 공에 스윙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하하. 1루에 최대한 많이 나가려고 노력한다면 안타도 많이 칠 수 있지 않을까.
- 팬들이 아직도 테임즈와 많은 비교를 한다. 부담감은 없나?
▲ 전혀 부담감은 없다. 테임즈와 나는 전혀 다른 선수다. 다만 NC가 이겨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다.
- 해커가 잘 던졌지만 당신의 5타점도 컸다. 해커가 밥을 사야 할 것 같은데?
▲ 물론이다. 해커가 오늘 스테이크를 사야할 것 같다. 하하.
- 한국음식도 좋아하나?
▲ 물론이다. 너무 좋다. ‘갈비’를 가장 좋아한다. 코리언 BBQ(고기)도 좋고, ‘김밥’과 매운 수프(김치찌개)도 즐겨 먹는다. 면도 좋아한다. (스크럭스는 갈비나 김밥 등 한국음식을 정확하게 발음했다.)
- 농구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 당신도 지금 신고 있는 에어조던을 정말 좋아한다. 에어조던 3, 10, 11, 13시리즈를 정말 좋아하고 수집하고 있다. 한국에서 어디가면 살 수 있는지 좀 알려주면 좋겠다. 하하.
- 한국생활에 만족하나?
▲ 아주 만족한다. 한국에 와서 행복하다. 내 아내도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서울은 아주 큰 대도시다.

- 한국에서 잘하면 테임즈처럼 메이저리그 복귀도 가능하지 않을까?
▲ 하하. 그러면 물론 좋겠지만 한국에서 매일 더 좋아지는 것이 목표다. 야구선수로서 매일 한 단계씩 더 발전하고 싶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