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임찬규(25)는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갑자기 잠재력이 터진 마냥 올 시즌 초반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잡은 임찬규는 7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에 2⅔이닝이 모자라는 '장외 평균자책점 1위'다.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은 거의 5점(4.94), 지난해 15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51이었던 임찬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양상문 감독, 강상수 투수코치, 포수 유강남에게 임찬규의 달라진 점을 들어봤다.

# 양상문 감독
5선발 임창규의 성장이 누구보다 반갑다. 양 감독은 "캠프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열심히 가다듬은 효과를 올 시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다. 슬라이더는 경기당 1~3개 정도 던진 구종, 올해는 10개 가까이 던질 정도로 손에 익혔다. (임찬규는 고교 때 슬라이더는 전혀 던지지 못했다. 고교 때 변화구는 체인지업만 던졌다고 했다)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정도다. 양 감독은 "임찬규가 타이밍을 뺏는 스타일이고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이 좋다"며 "임찬규의 직구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지만, 요즘 보면 모두 무릎 높이로 제구가 된다. 140km 초반의 구속이어도 낮게 오면 타자들이 치기 쉬운 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임찬규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1년은 지켜봐야 잘한다 못한다 평가할 수 있다"며 채찍질했다.
# 강상수 투수코치
캠프에서 변화구 연습은 강상수 투수코치가 옆에서 일대일로 붙어 지도했다. 강 코치는 "지난해까지 찬규는 1볼, 2볼로 시작하면 볼넷이 많았다. 스트레이트 볼넷도 많았다. 캠프에서 직구보다 변화구 제구 연습을 많이 했다"며 "볼카운트 상황을 정해놓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시뮬레이션 피칭 훈련을 많이 했다. 2볼에서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라든가. 또 트레이닝 파트에서 별도로 밸런스 잡는 훈련도 많이 시켰다"고 설명했다.
변화구 제구력, 공격적인 피칭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강 코치는 "찬규는 볼카운트가 유리해야 살아남는다.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며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가 안 된다. 체인지업은 리그에서 베스트로 뽑힐 정도지만 아직 커브와 슬라이더는 부족하다. 볼카운트가 몰리면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치로서 주문도 잊지 않았다. 강 코치는 "찬규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아직 없다. 지금의 제구력,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계속 신경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고교 때부터 재능있는 투수였다. 선수 스스로 매우 열심히 노력했고, 그게 차곡차곡 쌓여서 포텐이 터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 성적이 잘 나오면서 재미를 느끼는 단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본다. 팔꿈치 수술을 하고 3년째다. 직구 구속도 조금씩 올라갈 것으로 본다."
# 포수 유강남
유강남은 임찬규와 2011년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 친구다. 임찬규는 1라운드, 유강남은 7라운드에 LG 지명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쳤고, 팀내 젊은 투수와 포수의 가장 앞자리다. 올해 임찬규의 선발 7경기 중 5경기에서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5월 들어서는 3경기를 모두 유강남이 공을 받아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유강남은 "가장 좋아진 것은 제구력이고,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보면 된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특히 변화구 제구와 각이 좋아졌는데, 유인구로 던지는 볼과 승부구로 던지는 볼도 확실히 구분되게 던진다. 커브는 작년에도 좋았지만 올해 더 좋아진 느낌이고, 체인지업도 훌륭하다.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몸쪽 직구도 잘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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