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키드' 김동욱, 드디어 포텐 터지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5.24 13: 00

고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은 경산 볼파크 숙소에 머무르며 2군 유망주 육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될성 부른 떡잎이 있으면 자정이 넘더라도 함께 땀을 쏟아냈다. "머리가 나쁜 건 무덤까지 가는 것이지만 실력은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고 장효조 전 감독의 말이다. 
kt 김동욱(개명 전 김동명) 또한 장효조 키드 가운데 한 명이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2011년 5월 복귀한 김동욱은 삼성의 우타 거포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고 장효조 감독은 "그 놈, 나한테 많이 혼나야 돼"라고 칭찬보다 질책을 선택했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김동명은 무조건 성공할거야. 내가 된다면 되는거야". 
삼성 시절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김동욱은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이후 두 번의 변화를 선택했다. 정들었던 포수 마스크를 벗고 외야로 전향했다. 타격에서 만큼은 이전부터 인정을 받아왔던 김동욱. 포수로서도 가능성 있는 자원이었으나 어깨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다. 그리고 김동명에서 김동욱으로 개명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야구 선수로서 성공하기위해서다. 

퓨처스리그 타율 4할5리(74타수 30안타) 5홈런 22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김동욱은 19일 1군 무대에 복귀해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3홈런 4타점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중이다. 특히 23일 대구 삼성전서 데뷔 첫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렸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 너무 좋다". 김동욱에게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특별한 건 없다. 늘 하던대로 준비했다. 나도 기쁘지만 부모님을 비롯해 나를 위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서 더 기뻐하실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진욱 감독은 "김동욱은 하체를 고정시킨 스윙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동욱이 우타 거포 자원이 부족한 kt 타선의 중심이 될까.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가능성과 열정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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