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감독대행, "김성근 감독님 퇴진, 모두의 책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24 16: 25

김성근 전 감독이 떠난 자리를 맡게 된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의 어깨가 무겁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24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23일) 경기 전 감독대행 통보를 받았다. 갑자기 이렇게 돼 경황이 없다. 원래는 수석코치(김광수)께서 감독대행을 하셔야 하는데 고사를 하셨다고 들었다. 많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3일 대전 KIA전 경기 진행 중 김성근 전 감독의 사의를 최종 수용하며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직 시즌은 100경기가 더 남았다. 한화는 일단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당분간 시즌을 운용한다. 

이 대행은 김성근 전 감독 퇴진과 관련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코치나 선수 모두 책임이 있다"고 자책한 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는 게 (김성근) 감독님께 보답하는 것이다. 아직 100경기 남은 만큼 선수들에게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졸지에 감독대행 데뷔전이 된 23일 KIA전에서 8-13으로 패한 이상군 대행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전날에는 당일 갑자기 감독대행 제의를 받는 등 경황이 없었지만 이날은 팀의 수장으로서 주요 의무 중 하나인 언론과 브리핑을 가졌다. 
선수단 운용에는 작은 변화를 준다. 손가락 인대 파열로 빠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선발 로테이션 자리에는 안영명이 들어간다. 이 대행은 "안영명이 중간보다는 선발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권혁과 송창식은 앞으로 이기는 경기 쪽에 집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행은 "지금 부상 선수들이 워낙 많다. 건강한 팀이 되어야 한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 코치들과 의견을 나눠보고 훈련량도 조절을 할 생각이 있다"며 "당장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상군 감독대행은 북일고 출신의 대표적인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지난 1986년 빙그레 창단 멤버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고, '컨트롤 아티스타'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제구가 좋은 투수로 유명했다. 2001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통산 320경기 100승77패30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622개. 
은퇴 후에는 한화 코치를 맡았다. 2003~2005년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2007년부터 다시 한화로 돌아와 투수양성에 힘을 보탰다. 2011~2012년에는 운영팀장을 맡아 프런트 보직을 경험했고, 2012년 7월부터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코치로 활동했다. 감독대행은 처음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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