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ERA 1.78-無피홈런' 박세웅의 고공 비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24 21: 31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난 박세웅(22)이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 아직도 피홈런이 없다. 외국인 선수가 부럽지 않은 완벽한 출발이다.
박세웅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5-1로 앞선 8회 팀 불펜이 SK에 홈런 세 방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린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평균자책점도 1.78로 조금 더 내려갔다. 토종 선수 1위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85의 파죽지세를 보여주고 있었던 박세웅은 이날 사실 제구가 썩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부쩍 성장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버텼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몇 차례 있는 등 운도 실력에 따라왔다.

한편 올 시즌 무피홈런 기록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48.2이닝에서 피홈런이 없었던 박세웅이었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피홈런이 없는 유일한 투수였다. 이날 상대가 리그 홈런 1위인 SK라는 점에서 이 행진도 고비였는데 박세웅은 홈런은커녕 장타도 한 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SK 타선을 찍어 눌렀다.
1회에는 선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현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김동엽에게 좌중간 안타, 최승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0-0으로 맞선 3회에는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나주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조용호에게도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린 박세웅은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어 최정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팀이 3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박세웅은 침착했다. 4회에도 2사 후 김동엽에게 볼넷, 최승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에는 나주환 조용호 김성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5이닝 고지를 밟았다.
박세웅은 6회에도 최정 한동민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로맥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팀 타선 지원에 신바람이 난 박세웅은 7회도 깔끔하게 처리한 뒤 5-1로 앞선 8회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박시영이 나주환 김성현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것에 이어 5-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는 장시환이 한동민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며 박세웅의 이날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개인 승리보다는 팀 승리를 기뻐했다. 박세웅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려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7회 이후에는 득점 지원을 받은 상황이라 차라리 홈런을 맞더라도 주자를 쌓이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개인 승리는 기록을 하지 못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늘 팀이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에이스다운 소감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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