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SEN=강서정 기자] 배우 오현경, 형님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다왕'에 '기복왕'이었다. 오현경이 말을 시작하면 형님들 누구도 쉽게 끼어들 수 없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의 형님 학교에 오현경과 딘딘이 전학생으로 나왔는데 오현경이 방송 내내 형님들을 꽉 잡았다. 지금까지 이런 전학생은 없었다.
강호동과 25년 지기 친구인 오현경은 강호동에게 "나보고 가슴 떨린 적 없냐"고 하는가 하면 "지금 같았으면 사귀었을 거다. 호동이가 내 이상형이다"라고 해 강호동을 놀라게 했다.
얼굴이 빨개진 강호동은 "제일 못된 게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하는 거다"며 부끄러워하자 오현경은 능청스럽게 "장난친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천하의 강호동도 들었다 놨다 한 전학생이었다.
오현경은 48세의 나이에도 1989년 미스코리아 진의 화려한 미모를 뽐내 형님들을 설레게 했다. 그런데 '나를 맞혀봐' 코너에서 형님들을 질리게 하는 매력을 발산했다. 코너가 시작되기도 전에 오현경은 엄청난 분량을 만들어냈다. 형님들이 한 마디 하면 계속해서 이어서 얘기했고 김영철은 "말 많은 여자 김영철 같다"라고 할 정도였다.
민경훈은 "나 이 수업 인터넷으로 들으면 안 될까"라고 했고 김희철은 "왜 강호동과 친구인 줄 알겠다"고 했다.
오현경이 말이 많은 데는 역시 이유가 있었다. 원래 꿈이 배우가 아니라 MC였다고. 형님들이 탐나는 프로그램이 뭔지 묻자 "너희들 하는 거 다 끼고 싶다"고 했고 김희철이 규현이 하차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언급하자 오현경은 "'라디오스타'는 말들이 너무 세서 무섭다"고 했다.
하지만 오현경이 '아는 형님'에서 쏟아낸 입담은 형님들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형님들이 전혀 아니라고 하자 오현경은 "너네 나 추천 좀 할래?"라고 했고 결국 김희철은 "여자 박찬호다"라고 했다. 이에 오현경은 "나보다 말이 더 많다"라며 해맑은 모습을 보여 형님들을 놀라게 했다.
거기다 오현경은 수시로 감정이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색했다가 갑자기 웃고 갑자기 버럭하자 김희철은 "내가 10초마다 감정이 바뀌어서 김기복이라 불리는데 오현경은 1초마다 감정이 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엄청난 수다와 감정기복으로 방송 내내 형님들을 쥐락펴락 한 오현경. 역대급 전학생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