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DJ 노래 잘 트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지난 주에 이은 '미래 예능 연구소' 특집으로, 예능임상실험 다섯 가지가 치러졌다. 특히 마지막 실험인 '자기제어능력' 실험이 큰 웃음을 안겼다. '토토가'와 '무도가요제'에 이어 다시 한 번 댄스를 유발한 특집이었다.
이 실험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예능현장에서 자신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으로, 댄스 음악이 플레이 되는 순간부터 몸을 움직여 리듬 타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룰이다.
흥 많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출연자들은 실험의 룰을 듣자마자 가혹한(?) 형벌이라며 걱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와다다다'가 포인트인 벅의 '맨발의 청춘'부터 대놓고 같이 춤추자고 하는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테크노를 부르는 이정현의 '와'까지 댄스유발곡들이 흘러나왔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2번째 단계부터 11명 중 5명이 포기하더니, 3번째 단계에서는 7명, 4번째 단계에서는 전원이 무너졌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가 남아있었다. SNS를 휩쓴 역주행의 아이콘 김여자의 '아모르 파티' 무대가 펼쳐진 것.
여기에 안무팀과 돌아가는 무대까지 더해지자 흥이란 것이 폭발한 11명은 한바탕 춤판을 벌이며 하나가 됐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흥이 가시지 않은 멤버들은 200만원을 내고 '맨발의 청춘'을 틀어달라고 말하며 마음껏 춤을 췄다.
이처럼 자기제어능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 어느 때보다 흥겨웠던 실험은 출연자뿐만 아니라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왠지 모르게 리듬을 타서는 안 될 것 같은 압박감과 실험을 포기한 이후의 흥겨움을 동시에 안기며 역대금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크러쉬와 배정남 등 침착한 줄로만 알았던 이들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동화돼 무너진 것은 물론, 예상치 못했던 '아모르 파티' 김연자의 등장까지 모두 '무한도전'이라 가능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조금 지루해졌나 싶으면 신선한 기획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귀신 같이 살아나는 '무한도전'의 재미. 이거야 말로 롱런의 비결이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