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승리만이 살 길이다. 패하면 그동안의 여정은 끝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30일 천안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서 포르투갈과 맞대결을 펼친다. A조 조별리그서 2승 1패를 기록, 2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행 티켓을 놓고 C조 2위를 차지한 포르투갈과 경쟁한다.
한국과 포르투갈 상대 역대 전적은 3무 4패로,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지난 1월 친선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명 열세에 있지만 포기할 수 없다. 이번 경기를 잡고 홈팬들에게 다시 한번 '젊은 그대'들의 자존심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2가지 복안을 갖고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가장 잘하는 전술로 포르투갈의 2선침투를 막아내야 한다. 2가지 전술이 완벽하게 통한다면 승리는 충분히 가능하다.

▲ 해결사 이승우가 터져야 한다
기니-아르헨티나와 경기서 신태용호는 이승우가 개인기를 통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니전에서 이승우는 상대 선수 5명을 돌파하며 짜릿한 골을 만들어 냈다. 이승우의 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속골을 터트리며 3-0의 완승을 챙겼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이승우의 활약은 빛났다. 역시나 빠른 돌파였다. 조영욱이 밀어준 볼을 잡은 이승우는 지체없이 아르헨티나 왼쪽 진영을 돌파했다. 또 상대 수비를 완전히 벗겨낸 뒤에는 침착한 마무리를 해냈다. 2골 모두 이승우의 개인능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물론 동료들의 날카로운 패스가 있었고 조영욱처럼 상대 수비를 블로킹하며 기회를 만들어 줬다.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모두 득점을 터트리는 것은 아니지만 조별리그 경기서 이승우는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 혹은 상대 실수로 얻은 기회를 골로 만들었다. 모두 선제골이었다. 이승우의 발 끝에서 한국의 공격이 시작됐다. 따라서 중원 혹은 후방에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이 중요하다. 포르투갈의 수비도 이승우를 철저히 막을 전망이지만 날카로운 개인이와 순간적으로 빠른 스피드라면 충분히 돌파가 가능하다.
포르투갈의 수비진은 체격은 좋지만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서 4실점이 기록했다. 1승 1무 1패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올라왔다. 공격진도 원활하지만 단판 승부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공격이다. 이승우를 철저하게 이용해야 한다. 조영욱-백승호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 공격진을 구성할 이승우가 선제골 혹은 어시스트로 기선제압을 펼친다면 한국의 경기는 쉽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 중원의 정-역삼각형의 힘
이미 신태용 감독은 유럽 전지훈련서 4-2-1-3의 전술을 사용했다. 당시 이승우는 없었고 하승운이 스리톱 공격진을 구성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의 한국 공격진의 파괴력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기니전에 포르투갈전지훈련과 거의 비슷한 전술을 사용했다. 삼각형을 통해 중원을 강화한다. 일단 수비적인 안정감을 찾기 위해 정삼각형 모양으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포르투갈이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해 상대의 공세를 막아낼 가능성이 높다.
전반 10분 혹은 15분 정도 공세를 이겨낸다면 역삼각형 모양으로 중원 미드필드진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수비혐 미드필더가 포백 수비라인 앞에서 힘을 주고 버틴다면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선수 2명을 앞으로 내세워 패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을 펼치게 된다. 물론 이 상황에서도 앞선의 2명은 포어체킹가지 가능해 공수에 여러가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원의 삼각형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이승모, 이진현, 이상헌 등이 가능하다. 또 수비적으로 더 안정감을 찾는 다면 중앙 수비수 김승우를 앞선으로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기조인 공격축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앞의 3명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 셋 보다는 넷이 안정

잉글랜드전에서 스리백 수비를 펼쳤던 신태용호는 상대의 날카로운 패스에 수비진이 무너졌다. 당시 이상민은 문제가 된 공간까지 이동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생겼다. 따라서 2선 침투가 좋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스리백 보다는 포백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의 공격진의 체력을 빼놓기도 하고 뒷공간 침투를 막아내기 위해 협력 수비를 펼치는 것도 신태용호의 포백은 꽤나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4-2-1-3 혹은 4-1-2-3의 전술을 사용해야 이승우와 백승호가 더 살아날 수 있다. 최전방 투톱 공격수 출전은 이미 실패로 드러났다. 따라서 측면 풀백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많은 활동량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해서 포르투갈을 압박한다면 8강 티켓 확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