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이수민 “김소현·김유정 선배님, 나의 로망”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01 13: 30

배우 이수민이 또래 배우인 김소현, 김유정에 대해 “로망”이라고 밝혔다. 
이수민은 지난 달 16일 종영한 MBC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어리니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길동(윤균상 분)의 동생이지만 오빠들과 헤어져 적의 손에 길러졌지만, 결국 홍길동을 만나 기억을 되찾고 익화리 패거리에 합류하는 어리니를 연기하며 그 또한 배우로서 큰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수민은 EBS ‘보니하니’라는 프로그램의 MC로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배우보다 MC로 알고 있는 시청자가 더 많다. 그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수민은 “처음에는 하니 이미지가 너무 강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기를 해도 ‘너 하니잖아. 왜 연기해? MC나 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말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지금은 하니로서의 모습 또한 나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아직까지는 배우 이수민보다 ‘하니’ 이수민으로 생각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그 또한 나의 모습이니 그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은 마음 뿐이다.”
이수민은 “10살 무렵부터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며 꽤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예 리셋하고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끼도 많은 이수민에게 걸그룹 제의는 한 번도 없었을까. 그는 “가수 연습생으로 회사에 들어갔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애초에 가수 연습생으로 회사에 들어갔다. 그랬는데 회사에서 배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서 연기를 배웠더니 정말 재밌더라. 자연스럽게 연기를 선택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주의인데, 처음에는 아이돌이 정말 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연기에 아예 기울었다. 아이돌 분들도 그만의 고충이 있을 것 같고, 저도 힘들어도 즐겁게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길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
이수민은 2001년생으로, 1999년생인 김유정, 김소현과 나이 또래가 비슷하다. 아역배우들의 활동이 강세인 요즘, 이수민도 그들의 활약상을 보며 마음가짐이 남다를 터. 김유정과 김소현 등 또래 배우들의 연기를 보았느냐 물으니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단하다”고 말했다.
“지금 이 나이가 정말 애매한 나이다. 성인도, 아역도 아닌 나이라서 어떤 작품에 들어가는 게 애매할 때가 많다. 김소현, 김유정 선배님도 그 나이대 아니냐. 그런데도 지금 주연을 맡으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의 로망이랄까.(웃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역적’ 종영 후 복싱을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는 이수민에게 액션 배우의 기질이 보이는 듯 했다. 이 말을 들으니 이수민은 “언제나 액션을 꿈꾼다는 말을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성인이 되기 전, 교복을 입고 찍는 ‘여고생 액션’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염원을 드러냈다.
“배우에게도 청순, 귀여운 이미지와 같은 여러 카테고리가 있지 않나. 저는 저 스스로가 눈에 띄게 예쁜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보면 정드는 스타일이란 말을 듣는 편이다.(웃음)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연기 잘 하는 팔색조 배우가 되고 싶다. 특히 액션은 꼭 해보고 싶다. 여고생 액션은 정말 꿈이다. 정말 멋있을 것 같지 않나.(웃음)”
‘역적’이 자신의 보석함 같았다며 “열어봤더니 정말 멋있는 보석들이 절 맞아줬던 보석함 같은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수민. 그는 “당당하게 배우라고 말하면 아직 비웃겠지만, 언젠가는 그 타이틀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라 믿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수민의 눈빛이 당찼다. 배우 이수민이란 이름이 ‘하니’ 이수민을 지울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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