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의 소원, '타자여 4점만 뽑아다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02 05: 35

 메이저리그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팀 타선이 4득점 이상 뽑은 경기에서 90승 무패다. 비록 지난 5월 2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6-4로 앞선 5회 1사 2,3루에서 강판당하는 부진이 있었지만. '4득점 지원' 무패 기록은 이어지고 있다.
LG는 팀 타선이 최소 몇 점 정도 뽑아주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까. 5월말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패에 빠졌던 LG는 넥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승리한 두 경기에서 LG 타선은 5점과 6점을 뽑아줬다. 팀 평균자책점 1위(3.31)인 LG 마운드가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점수였다.
그렇다면 4점이면 승리 가능성이 높을까. LG 마운드가 3실점 이하로 막아낸 경기가 28경기나 된다. 51경기 중에서 55%다. 성적은 20승8패, 승률이 7할1푼4리로 그리 높지 않다. LG 타자들이 4점을 뽑지 못한 경기가 8경기나 된다는 의미다. 

선두 KIA가 3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는 24경기(LG보다 4경기 적다), 하지만 성적은 22승 2패다. 승률이 무려 9할1푼7리, LG보다 2할이나 높다.
2위 NC는 3실점 이하 경기가 23경기, 성적은 21승 2패(승률 0.913)이다. 3위 두산은 3실점 이하 경기가 20경기, 성적은 15승1무4패(승률 0.789)로 LG보다 경기 수는 적지만 승률은 높다.
LG 마운드가 3점 이내로 막는다고 해도 승리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이다. 3실점 이하 경기에서 KIA 타선이었다면 지금보다 최소 5승은 더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LG가 승률을 높이는 것은 마운드가 3실점 이내로 막는 것보다 타선이 4득점 이상 뽑는 것이 더 절실하다. LG는 올 시즌 타선이 4점 이상 뽑은 경기는 51경기에서 25차례였다.(생각보다 많지 않다) 절반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적은 20승5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8할이다. 참고로 선두 KIA는 4득점 이상 경기가 34경기, 성적은 30승 4패(승률 0.882)다. LG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LG는 최근 16경기(4승12패)에서 3득점 이하 경기는 10경기나 됐다. 마운드가 실점을 최소화해도 이길 수가 없었다. LG 벤치가 주자만 나가면 희생번트, 도루, 런앤히트 등 작전 주문이 많은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LG 타선은 병살타가 1위(51경기 57개)다.  
LG는 엔트리 대거 변경으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콜업된 김재율이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해 7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역을 불어넣었다. 채은성도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타선이 집중력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최근 6경기 18타수 4안타, 타율 0.222)의 타격감이 올라온다면 득점 생산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선발진은 허프가 1일 넥센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두는 등 소사-차우찬-류제국-임찬규까지 탄탄하다. 평균자책점 1위(3.31)인 불펜도 돌려막기로 뒷문을 책임진다. LG의 반등은 타자들의 득점력에 달렸다. 최소 가이드라인은 4점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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