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HR 카운트다운’ SK 홈런공장, 역대 3위 속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2 05: 35

시즌 개막 후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SK의 홈런공장이 어느덧 100홈런 고지를 눈앞에 뒀다. 역대 KBO 리그 사례를 살펴도 손에 꼽을 만한 속도로 홈런을 찍어내고 있다.
SK는 지난 5월 26일 인천 LG전부터 1일 수원 kt전까지 두 시리즈를 연속으로 싹쓸이하며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내달렸다. 6연승 기간 동안에도 홈런은 끊임없이 나왔다. 최정 한동민 김동엽이라는 기존 거포 라인에 로맥이라는 새로운 대포, 정진기라는 또 하나의 대포까지 포문을 열며 14번의 아치를 그렸다. 모두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홈런으로 영양가 또한 만점이었다.
이런 SK는 1일까지 시즌 52경기에서 총 8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당 1.69개 꼴이다. 팀 홈런 2위인 두산(51개)보다 무려 37개가 많고, 최하위인 LG(28개)는 최정과 한동민의 홈런 합계만으로도 앞선다. 리그 평균(46개)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홈에서 50개의 홈런을 친 SK는 원정에서도 38개를 보태 두산(36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규격이 SK의 홈런 파워를 그대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SK는 팀 장타율(.464)에서도 리그 평균(.412)을 훨씬 상회한 수치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순장타율은 단연 1위다.
이런 SK가 이미 역대 신기록 페이스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100홈런에 이른 속도도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르다. 역대 최소 경기 팀 100홈런 선점팀은 2000년 현대로 49경기 만에 100홈런에 이르렀다. 2003년 삼성이 58경기로 역대 2위다. SK는 현재 추세라면 59경기 남짓에서 100홈런 고지에 이른다. 역대 세 번초째로 빠른 걸음이다. 지난해 최고 기록도 SK가 가지고 있었는데 77경기 만에 100홈런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의 속도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미 2000년 현대 기록 경신은 불가능해졌지만, 좀 더 속도를 낸다면 2003년 삼성의 기록은 추월할 수도 있다. 최근 주축 타자들의 홈런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고, 여기에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이 가세하면서 페이스에 불이 붙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SK는 현재 243홈런 페이스로 팀 최초 200홈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이 기록은 역대 6번째다. 144경기 체제로 확장된 현재 팀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2000년 현대는 30홈런 이상 타자만 세 명이었다. 박경완이 40홈런을 친 것을 비롯, 퀸란이 37개, 박재홍이 32개의 홈런을 쳤다. 심재학이 21개로 뒤를 받쳤다. 2003년 삼성은 더 어마어마한 대포로 무장했다. 이승엽이 아시아 신기록인 56개의 아치를 그린 해다. 마해영이 38개, 양준혁이 33개, 진갑용이 21개, 브리또가 20개로 5명이나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결국 팀 홈런 페이스가 빠르려면 다양한 선수들의 손에서 홈런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1~2명의 타자에 의존하면 슬럼프에 빠질 때 홈런 개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SK도 이런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최정이 17개, 한동민이 15개, 김동엽이 11개를 쳤고 이홍구(9개), 로맥(8개), 나주환(6개), 정진기(6개)도 무난히 두 자릿수 홈런을 찍을 기세다.
여기에 초반 타격감이 다소 부진하지만 여전한 홈런 파워가 있는 정의윤 박정권 최승준까지 가세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선수가 차고 넘친다. 두 자릿수 홈런 선수가 10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정 선수의 홈런포가 주춤할 때 다른 선수들이 보완해 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해 홈런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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