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이틀 연속 세이브로 팀의 연승에 일조했다. 한미일 통산 개인 900탈삼진 고지에도 올라섰다.
오승환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기는 했으나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정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전날(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로 1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88에서 2.77로 조금 더 떨어졌다.
2점차 리드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전날과 같이 곤살레스를 선두타자로 맞이했다. 전날은 좌익수 방면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날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6구째 바깥쪽 꽉 찬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곤살레스는 빠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는 오승환의 개인 통산 900번째 탈삼진이었다.

이어 어틀리와도 7구째 승부를 벌였는데 결국 우전안타를 맞아 주자를 내보냈다. 이 상황 후 판정에 여전히 불만이 있었던 곤살레스가 퇴장 지시를 받은 뒤 다시 뛰어나와 항의를 하는 등 어수선한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그랜달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빠른 공 승부가 통했다. 여기서도 그랜달이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해 퇴장 당했다. 역시 오승환의 바깥쪽 공을 잡아준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세 타자에 19구를 던진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인 반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쉽게 처리하고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브랜든 매카시(LA 다저스)의 투수전으로 이어진 경기였다. 이 균형을 깬 것은 공교롭게도 웨인라이트였다. 늦은 나이에 타격에 눈을 뜬 웨인라이트는 2회 2사 2루에서 매카시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2점 홈런을 쳤다. 자신의 시즌 2호 홈런.
마운드에 다시 선 웨인라이트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고 세인트루이스는 7회 보우먼, 8회 로젠탈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을 잘 막았다. 결국 마지막 상황에서 오승환이 팀의 승리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2연승으로 5할 승률 위(26승25패)로 다시 올라오며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아담 웨인라이트가 선제 결승 투런을 날리는 모습(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