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6)가 '천적 극복'에 나선다.
두산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니퍼트를 예고했다.
올 시즌 초반 니퍼트는 넥센과 한 차례 만남을 가졌었다. 지난 7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니퍼트는 4⅔이닝 동안 홈런 1방 포함 7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니퍼트는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니퍼트는 그동안 넥센만 만나면 유독 힘을 못써왔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니퍼트는 넥센을 상대로 3승(1패)를 거두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시즌 평균자책점(2.95)보다 높은 3.54를 기록했다. 통산 넥센전 성적은 17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5.99.
최근 3년간 니퍼트를 상대로 3할 이상을 친 타자도 넥센에 즐비하다. 윤석민(0.400), 고종욱(0.389), 채태인(0.385), 서건창(0.353), 김민성(0.318) 등이 니퍼트 공략에 성공해왔다.
계속되는 넥센전 부진에 니퍼트는 지난 4월말 고척 넥센 원정경기에서 등판돼 있던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넥센전 회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팔 부분이 좋지 않아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고 일축했고, 니퍼트 역시 "100%의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라 한 차례 쉬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데 유리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비록 넥센전에서 부진했지만, 니퍼트는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10경기 나와 6승 3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현재 개인 최다인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성에 꾸준함까지 더한 모습이다. 다만 지난달 27일 잠실 kt전에서 11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던 만큼, 휴식 기간 얼마큼 회복을 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두산은 2연패에 탈출하고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릴 채비를 하고 있다. 과연 니퍼트는 '영웅 공포증'을 깨고, 두산의 연승을 만들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