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연패. 시즌 초반 단독 선두까지 올랐던 kt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제 공동 4위 그룹과도 6경기 차. kt는 반등할 수 있을까.
kt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3연전을 내리 패했다. 지난 주말 두산전 2연패를 더해 5연패. 승패마진은 -9까지 떨어졌다.
무기력한 모습들이 이어졌다. 선발투수들은 조기에 무너졌으며 타선은 침묵했다. 이기기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6월 반등론'을 주장했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이든 4~5월은 전력을 가다듬는 탐색전의 시기다. 이 시기에 전력이 크게 밀리지만 않으면 된다"라며 "시즌 성적은 6~7월에 좌우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김진욱 감독의 6월 반등론. 이를 위해 필요한 세 가지를 정리했다.
▲ 외국인 투수들의 정상화
kt는 지난 30일 선발투수로 라이언 피어밴드를 예고했다. 그러나 피어밴드가 장꼬임 증상을 호소하며 등판을 미뤘다. 정밀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 물론 김 감독은 가벼운 변비일 것이라 믿음을 보냈다. 하지만 한 차례 등판을 거른 건 아쉬운 부분이다. 만일 피어밴드가 경기에 나섰다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돈 로치가 팔꿈치 미세염증으로 지난달 26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진욱 감독이 예상한 로치의 회복기는 2주. 다음주쯤이면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거기에 또 한 명의 지원군이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다. kt는 지난달 20일 조니 모넬을 웨이버 공시했다. 모넬은 28경기서 타율 1할6푼5리, 2홈런 9타점으로 부진했다. 김진욱 감독은 한 차례 1군 말소 후 '제2의 에반스'를 기대했지만 요원했다.
kt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께는 외국인 타자를 발표할 것이다"라고 점쳤다. 그렇다면 피어밴드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복귀한 뒤 로치의 1군 재등록 시기와 새 외인 타자의 합류 시기가 얼추 비슷하게 떨어진다. 이때가 kt의 팀 분위기를 바꿀 적기다.

▲ 국내 선발들의 반등
"내가 (정)대현이를 너무 믿었다. 내 판단착오다". 김진욱 감독의 씁쓸한 이야기다. 정대현은 올 시즌 8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 중이다. 합격점을 주기 힘든 모습이다. 시즌 초 김 감독이 극찬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kt는 올 시즌 피어밴드와 로치 원투펀치에 고영표까지 3선발을 운영 중이다. 비록 고영표가 지난 1일 SK전에서 부진했지만 앞선 경기들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믿음직스럽다.
그러나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모두 고전 중이다. 정대현은 물론 정성곤(6G ERA 9.29), 주권(6G ERA 8.74) 등 젊은 선수들이 부진하다. 하지만 외인 원투펀치에 고영표가 원활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냉정히 말해 이들은 4~5선발을 맡아주면 된다. 로치의 일정을 대신 소화 중인 김사율 역시 한 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으로 1승을 따낸 바 있다. 부담을 덜 수 있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해봄직한 선수들이다.
▲ 침묵을 깨야할 타자들
kt는 아이러니하게도 외인 타자 모넬을 방출한 후 타격의 힘을 받았다. kt는 모넬을 웨이버 공시한 20일 이후 8경기서 팀 타율 3할3푼3리(1위), 팀 홈런 11개(2위)를 기록했다. 모넬 방출 이전 42경기서 팀 타율 2할4푼4리(10위), 팀 홈런 24개(공동 9위)였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슈퍼소닉' 이대형이 이 기간 타율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오정복 역시 7경기서 타율 4할6푼4리(28타수 13안타)로 힘을 보탰다. 모넬이 방출되며 기회를 얻기 시작한 김동욱도 8경기서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 4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SK와 3연전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kt는 3연전 동안 타율 2할4푼, 2홈런, 9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3득점 꼴. 팀 타선을 주도하던 이대형이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꽁꽁 묶였다. 김동욱 역시 1할2푼5리(8타수 1안타) 부진. 오정복만이 세 경기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로 분전했을 뿐이다.
물론 단 하나의 시리즈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말 롯데와 3연전 성적이 중요하다. 외인 타자가 합류해 중심을 잡는다면 kt 타선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2015년의 '댄 블랙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