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을 뜨겁게 만든 #김한수 감독 #이승엽 #야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02 10: 01

구자욱(삼성)이 다시 활짝 웃었다.
3~4월 타율 2할6푼(104타수 27안타) 4홈런 11타점 15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구자욱. 그러다 보니 웃음이 부쩍 줄었다.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5월 들어 제 모습을 되찾았다. 타율 3할3푼7리(89타수 30안타) 6홈런 23타점 20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구자욱의 방망이가 뜨거워지면서 삼성 타선의 위력이 배가 됐다. 
6월의 첫 경기. 구자욱은 원맨쇼를 펼쳤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5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3-2 승리에 앞장 섰다. 구자욱은 "경기 전에는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 긴가민가했다.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행운이 따른 안타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한수 감독과 이승엽은 구자욱의 타격감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 구자욱은 "감독님께서 7번에 배치해주셨을때 타격 자세를 바꿨고 이후 흐름이 좋아졌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달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구자욱 7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자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5푼9리 41안타 7홈런 19타점 2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구자욱의 사기를 고려해 잘하던 못하던 3번 타순에 고정시켰던 김한수 감독은 고심 끝에 구자욱을 7번 타순에 배치했다. 올 시즌 들어 득점 찬스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해 부담감이 큰 것 같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진단이다. 구자욱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을 덜어주기 위해 타순을 조정하기로 했다.
김한수 감독은 "요즘 타격 타이밍이 안 좋다. 득점권에서 실패를 하다 보니 본인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뒤에서 편하게 치라는 의미다. 구자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승의 진심이 통했을까. 구자욱은 한화 3연전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후 구자욱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구자욱을 향한 이승엽의 애정은 상상 그 이상이다. 동료들도 "깜짝 놀랄 만큼 정말 잘 챙겨준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엽은 다카하시 요시노부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의 타격 동영상을 비롯해 구자욱에게 도움이 될 만한 타격 동영상을 건넸다.
구자욱은 틈날때마다 타격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승엽 선배님께서 좋은 스윙 영상을 많이 보내주시는데 이걸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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