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기후 협약 탈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美 자동차 업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2 09: 06

미국의 파리 기후 변화 협약 탈퇴. 미국 자국 내에서 이득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손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조만간 중대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올린 지 하루만에 탈퇴를 강행했다. 이로써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비준한 지 9개월 만에 파리기후협약을 백지화했다.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파리협약은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됐다”고 말하며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First)를 내세웠다. 이러한 트럼프의 국제사회의 약속을 파기한 움직임에 비판 의견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IT 업계는 즉각 트럼프 대통령에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전통적인 사업 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회사는 파리 협약 탈퇴로 이익을 얻는 가장 큰 분야 중 하나이다.

포드나 GM같은 전통 자동차 회사들 역시 CNBC와 인터뷰서 “파리 협약 탈퇴가 기후 변화에 대한 자신들의 전망이나 탄소 배출 감소 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GM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환경 보호에 대한 입장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국제 협약은 떠나 우리는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민간단체가 주관한 세리즈 기후 협약( Ceres Climate Declaration)에 서명 한 유일한 자동차 회사이다. 또한 GM은 미국의 ‘기후서약을 위한 미국비즈니스사업법’(American Business Act on Climate Pledge)‘에 최초로 서명하기도 했다. GM 관계자는 “전기 자동차와 쉐보레 볼트 EV와 같이 우리는 기후 협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역시 CNBC와 인터뷰서 "기후 변화는 현실이며 우리 차량과 시설에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포드는 연료 효율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13 대의 새로운 전기 자동차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약 탈퇴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가 다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해야만 한다“라고 분석했다.
오토트레이더(Autotrader)의 분석가 미셸 크레브스(Michelle Krebs)는 ”미국 정부의 파리 협약 탈퇴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동차 업계는 협약을 체결한 나머지 국가 때문이라도 엄격한 연비 및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는 차량을 계속 개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큰 신차 시장 인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 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경쟁 업체들에게 기술적으로 뒤쳐 질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은 시리아, 니카라과에 이어 이 협약에 불참하는 세 번째 나라에 불과하다. 자동차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리 협약 준수가 필수적이다. 에너지나 철강같이 미국 자국 내 시장에서만 만족할 수 없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기후 협약 탈퇴를 선언하는 트럼프 美 대통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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