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민우(24)는 올해 시즌 시작이 순탄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햄스트링 경직 증세를 겪으면서 중도 귀국하며 재활군으로 이동했고, 시즌 개막을 1군에서 맞이하지 못했다. 4월7일 인천 SK전에 1군 복귀를 했지만 그는 단 7경기만 치르고 똑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하면서 시즌 초반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마산 넥센전에서 약 한 달 만에 다시 합류한 박민우는 NC 타선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박)민우가 돌아오면서 타선이 짜임새가 생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박민우의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언급했다.

아직 박민우의 햄스트링 상태는 100%라고 말하긴 힘들다. 스스로 조심하기도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다. 누상에서 생동감 넘치던 박민우의 모습을 현재 찾아볼 수는 없다. 다만, 그 외의 수비나 타격 등에서는 박민우의 이름에 걸맞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박민우는 현재 타율 3할6푼6리(71타수 26안타) 6타점 15득점 OPS 0.83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제가 하는 플레이들은 지금이 최선이다. 몸 상태가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뛰는 것 빼고는 어느정도 할 수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김경문 감독이 앞장서서 뛰는 야구의 부활을 팀 컬러로 내세웠다. 삼성 시절 박해민, 김상수를 도루왕으로 키워낸 김평호 주루코치(현 수석코치)도 영입하면서 팀의 엔진 자체를 바꿔놓으려고 했다. 그 중심에는 박민우가 있었다. 하지만 박민우가 부상을 당하면서 김경문 감독이 공언했던 뛰는 야구는 자취를 감췄다. 김 감독은 억지로 이들에게 뛰는 야구를 강요하지 않고 우선 몸 관리를 우선하고 있다. 박민우는 “지금 감독님께서 조절을 해주고 계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민우 스스로 뛰는 야구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고, 각오도 충만했다. 그러나 올해는 햄스트링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는 “김평호 코치님도 오셨는데 뛰지 못하니까 아쉽다”면서 “캠프 때 다치고 준비를 잘 해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전에도 합류하지 못했지만 돌아왔을 때에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번 더 재발하니까 올해는 무리하지 않고 조절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기에 몸 상태가 더 좋아지면 뛰고 할 텐데 지금은 몸이 우선이다. 어쩔 수 없다”며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박민우가 빠진 상태에서도 NC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박민우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석훈, 이상호 등의 활약으로 박민우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복귀하는 순간, 박민우에게 부담도 있었을 터다. 그는 “아무래도 돌아올 때 부담은 있었다. 팀이 잘 하고 있는데 괜히 와서 혹시나 민폐가 될 것 같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재활군과 2군을 오가면서 있을 때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딱히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없어서 ‘멘붕’이 되어 집에만 있었다”는 박민우다. 재발이 잘 되는 햄스트링 부위이기 때문에 박민우 스스로도 계속 조심할 수밖에 없고, 계속 긴장감을 갖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주루와 상관 없는 듯한 타격 쪽인 부분에서도 이 여파는 계속 미치고 있다.
박민우는 “타격감은 좋은데 캠프 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타격할 때도 통증은 없지만 몸은 작년과 다른 것 같다. 제가 느끼는 밸런스는 아직 좋지는 않다”면서 “무겁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작년의 좋았을 때의 감도 아니다.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아서 나가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남은 시즌 역시 관리를 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는 “부상 부위가 완전히 다 나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전처럼 뛰려고 하면 계속 재발이 생기는 것 같다. 후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더 이상 재발이 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공백 기간 동안 1군 자리에 대한 소중함도 깨달았다. “일단은 더 이상 빠지기 싫다. 아프면 안 될 것 같다. 1군에서 다치지 않고 경기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1군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