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이겨서 기분 좋게 축하받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서 국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은 오는 8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4일 카타르 원정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가늠할 중대 일전이다. 한국은 7경기서 4승 1무 2패(승점 13)로 조 2위에 올라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턱밑 추격을 받고 있다. 대표팀의 9차전 홈경기 상대는 조 선두 이란이다. 최종 10차전이 우즈벡 원정이라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슈틸리케호는 조기 소집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명단의 절반인 12명이 입소해 출퇴근 훈련을 진행했다. 1일엔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합류했다. 대표팀은 5일간의 훈련을 끝으로 3일 오후 이라크와 평가전이 열리는 두바이로 출국한다.
국내 마지막 훈련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독차지했다. 그의 결혼 준비를 맡은 아이웨딩 측은 이날 오전 "지동원이 이달 1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서 강지은 씨와 화촉을 밝힌다"고 밝혔다. 강지은 씨는 걸그룹 카라의 전 멤버 강지영의 첫째 언니다. 지인의 소개로 강 씨를 만난 지동원은 2년여 동안 사랑을 키워오다 결실을 맺었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지동원은 훈련 후 인터뷰서 "카타르전이 끝난 뒤 결혼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서 기분 좋게 축하받고 싶다"면서 "아내 될 사람이 '다치지 말고 꼭 이기고 오라'며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 강지은 씨를 향한 지동원의 애정은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일단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을 시작한 지동원은 "항상 내가 먼저인 부분이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다"면서 "동생이 연예인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 배려심이 많고, 주목받는 것을 이해해준다"고 고마워했다.
품절남이 된 지동원은 "경험하지 못한 일이 펼쳐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아버지 도움을 받아 잘할 것"이라고 다부진 유부남 각오를 전했다. '처제' 강지영이 유명 연예인인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 같은 건 없다"며 "연예인이라 다른 것은 없다. 아내의 동생일 뿐이다"라고 현답을 내놨다.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등 먼저 결혼한 A대표팀 선배들을 지켜봐 온 지동원은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 훈련이 끝난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선수들은 밥 먹는 게 중요한데 아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동원은 "한국에 신혼집이 없어 아내와 함께 독일로 갈 것"이라며 다음 시즌 신접살림 계획을 밝혔다.
5일간 조기 소집을 마친 지동원은 "시즌이 끝난 뒤 일주일 휴식을 취해 훈련이 필요했는데 강훈련으로 인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