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차일목의 자책, "여기서 더 떨어지면 안 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2 13: 01

"저 때문에 팀이 안 좋았으니까…". 
한화 베테랑 포수 차일목(36)은 지난달 28일 마산 NC전에서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뒤 방송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나 때문에 팀이 안 좋았다. 내가 못해서 진 경기가 많았다"고 자책했다. 그날의 인터뷰에 대해 차일목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여기서 더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일목은 지난 1일까지 한화 포수 중 가장 많은 31경기(24선발)를 출장했다. 60타수 12안타 타율 2할 6타점에 그치며 심각한 타격 부진이 깊었다. 도루저지율도 1할6푼7리로 높지 않다. 최재훈이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그 후 허도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 복귀했다. 

지난달 5일 1군 복귀 후 19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5타점으로 타격이 회복세에 있다. 지난달 26일 마산 NC전부터 1일 대전 두산전까지 선발 포수로 나온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18타수 8안타 타율 4할4푼4리로 살아났다. 도루저지율도 2할5푼으로 끌어올려 최재훈이 빠진 안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까지 고려한 차일목이었지만, 포수 사정이 여의치 않은 팀 사정 때문에 재활을 택했다. 그는 "지금 무릎 상태는 좋지도, 안 좋지도 않다. 죽기 전에 한 번 발악한다고 해야 할까.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 어떻게든 잘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31일 포수로 선발출장한 윌린 로사리오와 뜻하지 않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차일목은 "로사리오가 포수로 나간다 해서 기분 나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며 오해를 불식시켰다. 경기 전 훈련 때도 로사리오와 짝을 이뤄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서로 웃음 짓고 있다.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있는 최재훈의 복귀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차일목의 비중이 커졌다. 그는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선수들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최)재훈이나 (이)용규 등 부상 선수들이 전부 돌아오면 팀이 더 탄탄해질 것이란 기대가 든다"며 "나 역시 여기서 더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시즌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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