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궤도’ SK, 8년만 선발 7연승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2 13: 29

시즌 초반 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됐던 SK 선발진이 제대로 반격에 나섰다. 이제는 팀 역사상 8년 만의 선발 7연승에도 도전한다.
5할 승률 전후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던 SK는 지난 5월 26일 인천 LG전부터 1일 수원 kt전까지 두 번의 시리즈를 모두 싹쓸이하며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6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친 타선도 제 몫을 했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의 말대로 가장 큰 지분은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있었다.
SK 선발진은 이 기간 중 김태훈 문승원 박종훈 켈리 윤희상 다이아몬드가 차례로 등판, 6전 전승과 평균자책점 1.05의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선발 6연승이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모든 선수들이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여기에 모든 선수들이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든든한 발판을 놨다. 그렇게 6명의 선수들은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올 시즌 선발 6연승은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흔한 기록이 아니다. 선발진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LG가 두 차례 기록했을 뿐 나머지 팀들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김광현의 이탈로 선발진 전력이 약해진 SK가 선발 6연승을 이렇게 쉽게 달성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SK 선발진이 화끈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제 SK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한화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리그 최다인 선발 7연승에 도전한다. SK 팀 역사에서 선발 7연승은 왕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왕조 시절에도 선발 7연승이 결코 많지 않았는데, 2009년 4월 18일 대전 한화전부터 4월 26일 인천 히어로즈전까지 기록한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당시 SK는 이승호 송은범 고효준 전병두 카도쿠라 김광현이 선발 6연승을 내달렸고, 송은범이 4월 26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선발 7연승을 완성시켰다. 그 후 최다 기록은 6연승이었다. 역시 2009년 6월 26일 인천 LG전부터 7월 2일 인천 한화전까지 글로버 김광현 송은범 카도쿠라 고효준 글로버가 나서 선발 6연승을 기록했었다.
그 후로는 사실 SK는 긴 연승이 많지 않아 자연히 선발 연승도 적었다. 2012년과 올해 초반 7연승이 한 차례 있었지만 선발 연승과는 거리가 있었고, 지난해 9월 3일 마산 NC전부터 9월 9일 인천 넥센전까지 6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선발 5연승이 한 차례 있었다.
2일 선발로 예고된 문승원은 최근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 호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한화전 1경기(4월 15일)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상대 선발이 SK 킬러인 장민재라는 점, 한화도 최근 경기력이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어두운 전망도 있지만 최근 SK의 홈런포가 건재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선발 7연승 가능성을 논한다는 자체가 SK로서는 긍정적인 대목일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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