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콘서트매진시킨 저력[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05 06: 59

엠씨더맥스 멤버들도, 특별게스트도 없었다. 오롯이 이수의 목소리로만 가득 채운 2시간이었다.
이수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2017 이수 앨범 발매 기념 소극장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9년만에 솔로앨범을 발매한 그는 지난 5월부터 총 9회의 공연을 매진시키며 팬들과 만났다.
이수는 혼자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꾸몄다. 지난 16일 발표한 솔로 2집 'inhale'의 타이틀곡 '그러나, 밤'으로 포문을 연 그는 솔로 1집 'I AM' 타이틀곡 '삐에로', 문차일드 'Someday', SBS '사임당' OST '단 한번의 사랑' 등 명곡 중의 명곡으로만 들려줬다.

#inhale
이수는 새 앨범 'inhale'에서 '그러나, 밤'을 비롯해 수록곡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사진, 영상 등 앨범 전체적인 부분에 직접 참여했다. 무엇보다 'inhale'은 엠씨더맥스 이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이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층 차분해지고 깊어진 것.
이수는 이번 공연에서도 새 앨범의 전곡을 부르며 넓어진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기교는 뺏지만 본성과 감성에 충실하며 더욱 애절해졌다. 담담함으로 깊은 여운을 전한 셈이다. 그는 "이번 앨범에는 내가 시도안했던 것들이 많이 담겼다"며 "새로운 변화가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또한 내 모습이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력한 남자팬덤
이수의 강점 중 하나라면 많은 남자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남자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며 이수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이수는 10대 남자관객들을 보곤 "삼촌을 어떻게 알게 됐냐"고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남자팬이라고 묵묵히 공연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은 이수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것은 물론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열렬히 환호했다.
이수 역시 "내가 남자팬이 많다. 보통 100가지 공연 중 99가지는 여자관객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 공연의 관객성비는 진보적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차일드&엠씨더맥스..그리고 고(故) 신해철
이수에게 문차일드와 엠씨더맥스는 떼레야 뗄 수 없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는 문차일드 'Someday' 엠씨더맥스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거죠' 'Pale blue note' 등을 부르며 여전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특히 이수는 곡설명을 하면서 문차일드에 대해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을 줄 알았으나 사라진 그룹"이라고 말하는가하면 엠씨더맥스에 대해선 "내가 존경하는 그룹,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센스있는 입담을 뽐냈다.
또한 이수는 'Someday'와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고 신해철과 음악작업을 했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고 신해철은 이수의 은사일 뿐만 아니라 문차일드의 1집 프로듀서다. 
이수는 고 신해철을 통해 데뷔한 남다른 인연이 있기에 추모콘서트에도 오른 바 있다. 그는 "앨범이 더 일찍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해철이 형과 게임을 많이 하느라 늦었다. 작업하기 위해 만나면 게임을 10시간, 녹음을 2시간 정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美친 라이브
이수는 가창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국내 톱보컬리스트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는 그야말로 CD를 삼킨 듯한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수가 가슴이 뻥 뚫리는 고음을 내뱉자 팬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을 쏟아냈다. 밴드와 첼로의 연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는 홀로 무대에 오른 이수를 확실히 뒷받침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수는 앵콜무대에선 직접 기타연주까지 펼쳐 감동을 더했다. 이어 모든 노래가 끝나자 그는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무대를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이수는 "무대에서 말하는 것이 가수 아니냐"며 "데뷔한지 17년이 됐다. 200년이 될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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