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탑 엄마, "코 골고 잔다" 발표에 두 번 울었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07 19: 12

아들이 위독한 상태에서 전해진 경찰의 섣부른 판단 속 무책임한 발언으로 어머니는 다시 한번 더 아픈 눈물을 흘려야 했다. 
탑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서울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출된 이후 기상 시간에 일어나지 못한 채 발견이 됐다. 이에 탑은 서울 이대 목동병원 응급 중환자실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5일 밤 평소 복용을 하던 신경안정제 계통의 처방약을 과도하게 복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의식불명이 아니라 수면제 때문에 잠이 덜 깼고, 병원으로 이송될 때는 부축을 받아서 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탑의 어머니는 7일 응급중환자실 앞에서 OSEN에 "탑이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왜 경찰은 그런 발표를 했냐"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직까지 상태가 좋지 않다. 제발 편향적인 오보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런 가운데 탑의 주치의는 이날 오후 4시 이대 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탑에 대한 상세한 경과보고를 발표했다. 탑이 응급실로 후송됐을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는지를 두고 가족과 경찰 측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에 주치의의 브리핑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치의는 "병원 도착 당시 세 명의 운반자에 의해, 한 명은 상지, 다른 두명은 하지를 든 상태로 내원했다"며 "의식 상태는 일반적 자극에는 반응이 없고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딥 드라우제 상태였다"고 밝혔다. 심한 기면 상태로 위험한 상황이었음을 재차 강조, 탑의 상태가 경찰 측 발표와는 전혀 달랐음을 명확시했다. 
생사가 오가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아무리 탑이 대마초 논란을 일으켰다고 할지라고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찰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 발언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관계자는 익명 보도를 통해 전혀 다른 사실을 확산시켰고, 이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경찰의 섣부른 판단이 낳은 발언 때문에 또 한번 뼈아픈 눈물을 흘려야 했던 탑의 어머니의 비통한 심정은 누가 책임질까.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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