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술집' 이문식×홍석천, 불효자는 웁니다 "죄송하고 감사해요"[종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6.09 00: 05

'인생술집' 이문식과 홍석천이 부모님을 향한 사랑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8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30년 지기인 배우 이문식과 다방면에서 활약중인 홍석천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동문이다.
홍석천은 "이문식이 대학교 때 욕을 그렇게 찰지게 잘했다"며 "작품 속 그 모습이 생활이다. 연기를 해야 하는데 생활을 보여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문식 별명이 개문식이었다. 욕 잘하고 얼굴도 개상 아니냐"라고 전했다.

또한 "이문식이 한양대 운동권에서 제일 앞장섰던 사람이었다"라며 "1학년이라서 제일 앞에 있었는데 최루탄이 그렇게 매운지 처음 알았다. 그때마다 이문식 형 어딨냐고 찾았다"고 말했다. 이문식은 "학생운동, 학생회장 하고 군대에 갔다"라며 "다녀오니 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었다"고. 
홍석천은 "책을 세권을 냈다. 첫번째 책이 커밍아웃과 관련된 책이었는데 망했다. 두번째는 가게를 15년 했는데 가게 노하우 책을 냈다. 그때 책이 너무 진지해서 안됐다"고 말했다. 최근에 낸 세번째 책에 대해서는 "요즘 창업,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책을 냈다. 책 사인회를 한다는 게 오그라들었다. 갔는데 아침부터 기다리는 분들이 계셨고, 새벽 차를 타고 오셨다고.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고생장인'과 관련된 키워드에서 홍석천은 "아르바이트하고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녔다. 대학로에서 연극공연하다가 마지막 일산가는 버스가 신촌에 있었는데 대학로에서 신촌까지 걸어다녔다. 가는 길에 노래하고 대사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이문식 역시 "나도 지하인간이었다"며 "집도 지하, 소극장도 지하 거의 해를 못봤다"고 말했다. "국수배달 신문배달 햄버거만들기 등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닭 튀기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닭을 바닥에 떨어뜨린 다음에 휴지통에 버리고 다 퇴근한 다음에 그걸 꺼내서 먹었다"고 했다. 또한 물탱크 청소 아르바이트를 할 때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국수를 먹었다고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홍석천은 큰 사고까지 있었다. 아르바이트할 때 차에 치였는데 아르바이트비를 못 받을까봐 괜찮다고 했고 집에 돌아와서는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그때 이후로 기억력이 안 좋아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신동엽이 홍석천에게 "신인 때 뜨겠다고 예감한 사람이 누군지" 물었다. 홍석천은 "정석원이다. 그때 나를 가르쳤던 막내 트레이너였다. 정두홍 무술감독팀에 갔는데 정석원을 봤다. 저 얼굴은 배우의 얼굴이지 스턴트 할 얼굴이 아니었다. '자네는 연기해야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무술감독이 꿈이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때 연기 공부를 하라고 했다. 진지하게 생각이 있으면 나를 찾아오라고. 이후 정석원이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석원 외에 오창석, 장미관도 잘 될 줄 알았던 친분이 깊은 스타로 언급했다. 
이문식은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바느질로 자신을 키웠다고 했다. "어머니가 연극이나 연예계는 돈이나 백이 있어야하는데, 우리 집안에 뭐가 없다. 그걸 안타까워하셨다. 제가 장남이었는데, 학생운동하고 연극하고 그러니 어머니 혼자 감내해야할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어머니가 어떤 말을 해도 듣는다. 어느 정도 잘 되서 효도 좀 하려고 하니 어머니가 늙으셔서 해드릴게 없다. 곁에 있는게 가장 큰 효도인데 직업상 그럴수도 없고 큰 불효다.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기해서 인지도 생기면 뭐해, 어머니 이미 늙으셨고.."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신동엽은 홍석천에게 어머니에게 커밍아웃을 언제 말했는지 물었다. "잡지사 인터뷰를 하고 그때 말씀드렸다. 그때 엄마가 울고 난리가 났다. 방송, 신문에 나가면 안 된다고 말렸다. 엄마 아빠의 삶도 있는데 왜 지금 이걸 해야하냐고 하셨다. 설득할 말이 없었다. 아버지가 네가 네 말을 책임질 수 있냐고 물으셨다. 그때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그럼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지금도 힘이 된다. 아버지가 나중에 여자분과 소개팅을 시켜줬다. 끝까지 놓지 않으셨다. 내가 돌아오기를"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홍석천은 "나는 여기서 꼭 한마디 하고 싶은게, 찬반을 떠나서 사람을 사람으로만 봤으면 좋겠다. 정체성이 뭐가 됐든. 손가락질 받는 소수자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정말 열심히 살면 인정해줄 날이 있겠다,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rooker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