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G ERA 1.91’ 문승원, 안정궤도 오른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14 21: 49

SK 우완 선발 자원인 문승원(28)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는 가능성만 보여줬다면, 이제는 그 가능성이 안정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이다. 선발 세대교체가 시급한 SK로서는 한 줄기 빛이다.
문승원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비록 1-1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으나 팀의 6-3 역전승에 귀한 발판을 놨다.
최근 상승세가 그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올 시즌 한화와의 경기에서 다소간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전날 11점을 뽑아내며 폭발한 한화 타선을 그대로 잠재웠다. 1회 정근우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기분 나쁘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1회 무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 그 후로는 순항했다. 최고 147㎞의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으며 한화 타선을 4피안타로 막아냈다.

시즌 초반 먼저 기회를 얻었으나 기대에 못 미쳤던 문승원이었다. 공은 좋았지만 승부처에서 난타를 당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닝별로 편차가 커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첫 8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6.64에 이르렀다. 100개 이상의 공을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를 제외한 나머지는 의문부호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꾸준히 호투하고 있다. 5월 21일 마산 NC전 6이닝 무실점, 5월 27일 인천 LG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6월 8일 인천 넥센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6월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다소 주춤했을 뿐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던져주고 있다. 이날도 한화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성적은 28⅓이닝에서 6자책점, 평균자책점은 1.91이다. 2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7개의 볼넷을 줘 탈삼진/볼넷 비율도 많이 좋아졌다.
승부처에서 머리를 비우고 과감하게 승부를 하는 것이 호투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 흐름에서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주위에 수없이 조언을 구하는 모습, 그리고 훈련에서의 성실성 등도 호평 일색이다. 원래 구위는 좋은 선수고,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어 선발로 성공할 잠재력이 큰 선수다. 퀄리티스타트급의 흐름이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SK의 올해 가장 큰 성과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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