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부진' 삼성, 레나도 딜레마에 빠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18 06: 00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빅리그 출신 레나도는 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이다. 큰 키(204cm)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주무기. 삼성은 레나도가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만큼 해주길 기대했다. 
레나도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는 등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3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 도중 가래톳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 과정과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두 달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레나도. 하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전(5⅓이닝 3피안타 8사사구 3탈삼진 1실점)서 1승을 거둔 게 전부. 5차례 마운드에 올라 단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SK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한수 감독은 "팀이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팀의 좋은 분위기에 힘을 받아서 좋은 투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재크 페트릭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7이닝 2실점(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호투를 뽐냈다. 
"페트릭이 1회 홈런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최근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는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 또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길 바란다. 아직 덜 보여준 느낌"이라고 말했다. 
17일 선발 출격한 레나도는 2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0-2로 뒤진 3회 1사 2,3루서 최충연과 교체됐다. 구위 또한 기대 이하. 직구 최고 144km에 불과했다. 평균 구속은 140km 초반에 머물렀다.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상황. 
레나도가 제 구위를 되찾지 못한다면 삼성의 하위권 탈출은 불가능하다. 교체는 사실상 힘들다. 과거 밴덴헐크의 사례처럼 투구 자세 교정 등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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