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 연예산책] 윤손하는 '피해'와 '가해'의 차이를 모르는 걸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6.18 18: 44

깔끔한 이미지를 자랑하던 방송인 윤손하가 네티즌과 시청자들로부터 '방송을 떠나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윤손하의 아들 A군이 학원 폭력에 관련됐다는 한 방송 보도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학교 내 '왕따'는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온 국민이 민감해 하는 부분이다. A군은 가해자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손하는 "보도가 왜곡됐다"며 자신과 아들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여기서 여론 핵폭탄이 터졌다. 고슴도치 자식 사랑이야 만인이 똑같겠지만, 학원 폭력에서 '남불내로(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식 아들 감싸기에 대중은 분노했다. 사건의 진행 사항은 이렇다.
먼저 SBS 보도. 지난 16일 '재벌 총수 손자, 연예인 아들이라서? 사라진 가해자'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수련회에서 Q군이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집단으로 맞았지만 학교 측이 '의도적 폭행은 없었다'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중 재벌가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학교 측이 이 사건을 일부러 덮을 의도를 가진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커졌다. 윤손하는 가해자 A군의 엄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소속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냈다. 
그는 "폭행이 아니고 (동급생끼리) 장난치던 상황"이라고 왜곡 보도를 지적했다. 보도 속 피해자는 이불에 덮힌 채 가해자 4명으로부터 야구 방망이, 나무 막대기, 무릎 등으로 맞아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진단 결과가 사실이라면, 애들 장난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한 것이다.   
윤손하 측은 "SBS 보도로 알려진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 아이를 이불 속에 가둬놓고 무차별적인 집단 폭력을 벌였다는 사실은 상당 부분 다름이 있었다"며 "방에서 이불 등으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던 상황이었고 아이들이 여러 겹의 이불로 누르고 있던 상황은 몇 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을 뿐이었다.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라고 해명했다.
윤손하 말 그대로 가해 학생들이 '심한 장난'을 친 것일 수 있다. 본인들 입장에서는 장난이었던 모양이다. 장난은 같이 쳐야 장난인데 일단 피해자가 생긴 상황에서 가해자의 부모가 "애들 장난 어쩌고저쩌고"를 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학원 폭력과 왕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윤손하 측은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한다. 윤손하 측은 "담임 선생님의 조치로 모든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있었던 아이들과 사과를 했고 그 이후 피해 아이를 포함한 아이들이 함께 잘 지냈다"고 밝혔다. 너무 뻔한 학교 측의 수습 방안과 가해자의 자기 위안에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대목이다. 
학교를 다녀보고 애들을 키워본 사람들은 누구나 안다. 이런 수습책과 사과 정도로 피해자가 정상을 찾는다면, 학원 내 왕따와 폭력 문제는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란 사실을. 윤손하는 피해자 측 부모에게 사죄하려고 애썼지만 만나지도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안타까웠다고 한다. 또 이번 보도에서 과장됐거나 잘못 알려진 부분들로 인해 억울한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문제의 핵심은 윤손하가 가해자 쪽이라는 것이다. 당한 사람보다 더 억울할 일은 없지 않을까.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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