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치열 & 혈전' 81번째 슈퍼매치, 韓 축구 '신바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18 19: 54

치열했던 혈전이 이어진 81번재 슈퍼매치가 한국 축구에 다시 재미를 안겼다.
FC 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서 후반 터진 윤일록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과 수원은 각각 5승 5무 4패 승점 20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득점도 같았던 양팀은 서울이 골득실서 앞서며 순위가 바뀌었다.
그리고 통산 81번째 수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서울은 상대전적 29승 20무 32패로 수원과의 간격을 한발 좁혔다.

슈퍼매치는 K리그가 자랑하는 더비전이다. 그러나 최근 치열함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혈전을 벌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순위가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정상적으로 선보이지 못했다. 골이 많이 터진다고 해서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최고 더비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슈퍼매치는 그동안 관심이 예전같지 않았다.
하지만 성적하락으로 갈 길이 바빠진 양팀의 올 시즌 2번째이자 81번째 슈퍼매치는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심판 판정도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심한 파울이 아니면 경기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서 옐로카드가 늘어난 이유는 간단했다. 심한 파울이 아닌 이상 휘슬을 불지 않던 심판이었기 때문에 분명 옐로카드가 늘어나는 것은 양팀 선수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는지를 증명하는 모습이었다.
양팀 사령탑도 이날 경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경기 전 만난 서울 황선홍 감독은 "수원전은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기고 싶다.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했다"며 "승리해서 이 흐름을 계속 가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승리하겠다는 말을 자주 하지 않는 황 감독의 이야기라면 그 발언이 갖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이겨야 한다"며 "오랜만의 홈경기다. 즐겁다. 시즌 초반에는 우리 팀이 무승부도 많고 힘든 경기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또 "라이벌전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도 냉정해져야 한다. 선수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심리 강의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슈퍼매치의 치열함이 생길 수 있도록 양팀 사령탑도 치열하게 준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슈퍼매치가 팬들에게 재미를 안기지 못한다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국 축구의 악재가 더 깊어질 수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의 부진 때문에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양분되고 있는 가운데 슈퍼매치가 재미를 보장한다면 분위기 환기도 가능했다.
선수들은 승패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치열하게 임했고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오랜만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상대에 대한 야유가 이어지면서 라이벌전 다운 경기 분위기가 풍겼다.
수원과 서울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추격하는 수원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고 서울도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고 승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치열한 접전은 오랜만의 슈퍼매치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도 신바람을 불어 넣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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